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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안 쓰면 불법이야!" 역시 손흥민 7번 후계자, 29분 뛰고 역대급 극찬..."시몬스가 토트넘 운명 바꿨다"

OSEN

2025.09.20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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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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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손흥민(33, LAFC)의 등번호를 물려받은 이유가 있다. 사비 시몬스(22)가 다시 한번 토트넘 홋스퍼 7번의 자격을 보여줬다. 

토트넘은 20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브라이튼의 아멕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브라이튼과 2-2로 비겼다.

이로써 토트넘은 3승 1무 1패, 승점 10을 기록하며 일단은 2위 자리를 지켰다. 다만 지난 시즌 브라이튼을 상대로 두 차례 모두 패한 데 이어 이번에도 브라이튼을 상대로 승리하는 데 실패했다. 아쉽게 승리를 놓친 브라이튼은 1승 2무 2패, 승점 5로 14위에 위치했다.

토트넘과 브라이튼이 승부를 가리지 못한 건 지난 2018년 4월 1-1 무승부 이후 최초다. 당시 토트넘은 손흥민의 도움과 해리 케인의 골로 1-1 무승부를 거뒀다. 그리고 7년 동안 양 팀은 만났다 하면 한 쪽이 승점 3점을 가져갔지만, 이번엔 공식전 16경기 만에 비기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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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튼이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8분 토트넘이 수비 라인을 높이 끌어 올렸다가 공을 빼앗겼다. 브라이튼이 오버래핑한 데스티니 우도기의 빈자리로 빠르게 역습을 시도했고, 뒷공간으로 빠져나간 얀쿠바 민테가 골키퍼까지 제친 뒤 골망을 흔들었다.

두 번째 골도 브라이튼의 몫이었다. 전반 31분 루카스 베리발이 수비 지역에서 공을 끌다가 패스 미스를 범했다. 이를 끊어낸 야신 아야리가 그대로 무회전 슈팅을 날렸고, 공은 비카리오 손에 맞고 득점이 됐다.

토트넘이 한 골 따라잡았다. 전반 42분 주앙 팔리냐가 중원에서 공을 뺏어내며 역습을 시작했다. 이어진 연계 끝에 히샬리송이 골문 앞에서 공을 잘 잡아둔 뒤 침착한 슈팅으로 만회골을 터트렸다.

후반 들어 강한 압박으로 몰아치던 토트넘이 행운의 동점골을 넣었다. 후반 37분 모하메드 쿠두스가 우측에서 왼발로 크로스를 감아 올렸다. 공은 경합을 시도한 팔리냐 머리를 지나쳐 뒤로 흘렀고, 얀 폴 반 헤케의 허벅지에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는 그대로 2-2 무승부로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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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승리까지 이어지진 못했지만, 새로운 토트넘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특히 토트넘 후반 들어 강한 압박으로 브라이튼을 괴롭히며 여러 차례 기회를 만들었고, 0-2에서 2-2까지 만드는 데 성공했다. 공격진의 마무리가 조금만 더 뛰어났다면 역전승을 거둬도 이상하지 않았다.

교체 투입된 시몬스의 활약도 돋보였다. 이날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16분 로드리고 벤탄쿠르 대신 출전한 뒤 팀 공격을 이끌었다. 한 차례 좋은 득점 기회를 놓친 건 아쉬웠으나 시몬스의 과감한 돌파와 창의적인 플레이는 분명 토트넘 공격의 활로가 됐다.

영국 '풋볼 런던'의 토트넘 전담 기자 알레스데어 골드 역시 "중앙에서 뛰는 시몬스는 토트넘의 창의성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이게 바로 그가 앞으로 나아갈 길이 되어야 한다"라며 시몬스의 활약에 박수를 보냈다. 시몬스는 데뷔전에선 웨스트햄을 상대로 왼쪽 측면에서도 훌륭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역시 공격형 미드필더가 더 어울리는 옷이었다.

'기브 미 스포츠'도 "시몬스 투입은 토마스 프랭크 감독의 옳은 결정임이 증명됐다. 그는 즉각적인 영향력을 끼치며 자신의 움직임과 빠른 발로 브라이튼에 온갖 문제를 일으켰다. 시몬스는 놀랍게도 벤치에서 시작했지만, 또 한 번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며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찬 것으로 보인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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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는 올여름 라이프치히를 떠나 토트넘과 5년 계약을 맺은 새 얼굴이다. 토트넘은 모건 깁스화이트와 에베레치 에제, 사비뉴를 연달아 놓친 뒤 이적시장 막판에 시몬스를 데려오기 위해 이적료 5180만 파운드(약 972억 원)를 투자했다. 사실 그는 첼시 영입에 가까웠지만, 첼시의 관심이 식자 적극적으로 구애한 토트넘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손흥민의 등번호였던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 그는 웨스트햄전에서 날카로운 코너킥으로 1호 도움을 올리며 기대에 부응했다. 예리하게 코너킥을 감아차는 모습도 손흥민을 떠올리게 했다. 이를 본 토트넘 팬들은 "시몬스는 정말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랍다", "우리는 슈퍼스타와 계약했다"라며 환호했다.

시몬스는 브라이튼전에서도 짧은 시간이지만, 번뜩이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자 토트넘 팬 커뮤니티 '홋스퍼 HQ'는 "토트넘은 이제 무조건 선발로 기용해야 할 선수가 2명 더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이상 시몬스와 우도기를 빼놓을 수 없다. 토트넘이 경기를 완전히 망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는 10번 역할을 맡은 시몬스가 후반전 합류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매체는 "시몬스는 토트넘에 필요한 불꽃이었다. 경기를 통틀어 스스로 슛을 만들고, 다른 선수들이 득점할 수 있도록 공간을 내는 미드필더는 그가 유일했다"라며 "시몬스는 프랭크에게 자신을 벤치에 앉히거나 다른 역할로 뛰게 하는 건 위법 행위임을 상기시켰다. 그는 분명히 토트넘의 운명을 바꾼 결정적 선수였다. 시몬스가 선발로 나서야 함을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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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성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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