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28)가 12일 만에 멀티 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를 기록하며 타격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이정후는 21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LA 다저스와의 MLB 원정경기에 6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지난 11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부터 이어 온 7경기 연속이자 25타석 연속 무안타의 고리를 끊어냈다. 시즌 타율은 0.261에서 0.263(537타수 141안타)로 올랐다.
팀이 3-0으로 앞선 1회 첫 타석부터 안타로 장식했다. 1사 2루 찬스에서 다저스 선발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상대로 4구째 높은 커브를 밀어 쳐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4-2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도 안타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글라스노우와 풀카운트 접전을 펼친 끝에 7구째 시속 151.3㎞ 포심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전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정후가 멀티 히트를 작성한 건 홈런 하나 포함 4타수 3안타를 기록한 지난 9일 애리조나전 이후 12일 만이다.
이후엔 안타를 추가하지 못 했다. 5회 세 번째 타석은 삼진으로 물러났다. 5-7로 역전을 허용한 7회 1사 1,2루 찬스에서 타석에 한 번 더 들어섰지만 다저스 불펜 저스틴 로블레스키의 초구 싱커를 받아친 게 2루수 앞으로 굴러가면서 1루 주자가 아웃됐다. 그 사이 전력질주한 이정후는 1루 베이스를 밟았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저스에 5-7로 패하며 이번 맞대결 4연전의 초반 3경기를 내리 졌다. 최근 8경기 1승(7패)에 그치는 부진 속에 시즌 76승(79패)에 발이 묶였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을야구 무대에 나서려면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3위 뉴욕 메츠를 따라잡아야 하는데, 정규시즌 7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승차가 4경기로 벌어져 사실상 자력으로 포스트시즌에 나서긴 어려워졌다.
한편 최근 4연승 행진을 이어간 다저스는 88승68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굳게 지켰다.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격차는 4경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