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가 미국 조지아주 현지인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공개채용에 나선다. 지난 4일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의 불법체류 단속으로 한국인 근로자 300여 명이 구금됐다가 본국으로 송환된 이후, 현지 고용 확대를 통해 파장을 최소화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일(현지시간) 현지 방송 WTCO 등에 따르면 HMGMA는 30일 조지아주 서배너 공과대학 캠퍼스에서 채용 행사를 연다. 회사 측은 “다양한 일자리를 마련했으며 현장에서 면접과 채용이 동시에 진행된다”며 “누구나 지원 가능하고 특히 군 관계자와 재향군인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개채용은 단속 이후 처음이다. 앞서 HMGMA 현지 직원 브렌트 스터브는 애틀랜타저널 컨스티튜션(AJC)에 기고문을 통해 “최근 2년간 현지인 2800명을 채용했고, 간부진의 96%가 현지 출신”이라며 “외국인 전문가들은 장비 설치와 교육을 돕는 합법적 인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HMMA는 현재 연간 30만대 생산능력을 갖췄으며, 앞으로 50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우리는 앞으로도 조지아 주민들을 채용하고 교육하여 자동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는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 일정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이번 사태로 공장 건설이 최소 2∼3개월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지난 18일 뉴욕 ‘더 셰드’에서 열린 ‘2025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 이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그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관련해 “관세 부과가 곧바로 차량 가격 인상으로 직결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관세가 부과된 지금이야말로 시장에서 스마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관세로 비용은 오르겠지만 매출을 늘리면 수익성도 개선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