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 내부에서 내셔널리그 MVP 후보를 두고 논쟁은 없었다. 공수에서 압도적 존재감을 뽐내는 오타니 쇼헤이가 사실상 만장일치로 꼽힌다.
오타니는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시즌 53호 홈런을 터뜨리며 내셔널리그 홈런 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다저스는 이날 7-5로 승리, 지구 2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4경기 차로 따돌리며 지구 우승을 굳혀갔다.
21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가 타격에서 보여준 것과 마운드에서 보여준 것을 보면 MVP는 압도적이다. 단 한 순간의 의심도 없다”면서도 “가장 당연한 선택이라는 이유로 투표인들이 피로감을 느끼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날 오타니는 6회 상대 불펜 조엘 페게로의 시속 99.9마일(약 160.8km)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오타니가 통산 홈런을 친 공 중 세 번째로 빠른 공이었다. 이 한 방으로 다저스타디움 한 시즌 최다 홈런(29개)과 LA 다저스 이적 후 개인 최다 득점(141득점) 기록을 모두 경신했다.
올 시즌 오타니는 타율 .283, 출루율 0.394, 장타율 0.619, 53홈런을 기록하며 OPS(출루율+장타율) 1.018로 메이저리그 전체 2위에 올라 있다. 홈런 부문에서는 필라델피아의 카일 슈워버와 공동 1위를 달리고 있다.
투수로서도 가치가 막강하다. 13차례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29, 삼진 대 볼넷 비율 6.0, 탈삼진 54개를 기록 중이다. 홈런 53개와 탈삼진 54개를 동시에 기록한 선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드물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정규시즌이 7경기만 남은 가운데 오타니는 오는 24일 애리조나 체이스필드에서 정규시즌 마지막 선발 등판을 준비 중이다. 로버츠 감독은 오타니가 와일드카드 시리즈 1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팀 동료 타일러 글라스노우(투수)도 “심층적인 수치를 보지 않아도 MVP는 오타니다. 그는 타격하고 투구한다. 그 자체로 답이 나온다”고 힘주어 말했다.
오타니는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54개)과 다저스 구단 단일 시즌 홈런 기록을 동시에 갈아치울 기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로버츠 감독은 “홈런왕 타이틀은 좋은 타석을 이어가다 보면 따라오는 결과일 뿐이다. 상대가 승부를 피하면 볼넷을 고르고, 실투가 오면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고 극찬했다.
공격과 투구를 겸하며 팀의 운명을 바꾸는 가치. 이 모든 것을 동시에 보여주는 선수는 현재 메이저리그에서 오타니가 유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