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은 21일 중국 선전의 선전 아레나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중국 마스터스(수퍼 750) 여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3위 중국의 한웨를 33분 만에 세트 스코어 2-0(21-11 21-3)으로 완파하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처음으로 중국 마스터스 정상에 오른 안세영은 대회 2연패를 달성하며 챔피언 타이틀을 지켜냈다. 아울러 한웨와의 상대 전적에서 9승2패로 간격을 더욱 벌렸다. 지난 7월 중국 오픈 4강에서 한웨와 경기하던 도중 무릎 부상으로 기권해 아쉽게 허용한 패배도 말끔히 설욕했다.
세계랭킹 1위의 경쟁력은 압도적이었다. 1세트 출발과 함께 연속 득점하며 스코어를 6-1까지 벌렸다. 안세영은 통상적으로 1세트는 중반까지 신중한 경기 운영으로 탐색전을 펼치는 경우가 많지만, 이번엔 초반부터 강공을 구사해 상대의 허를 찔렀다.
뒤늦게 전열을 정비한 한웨가 점수를 만회해 두 점 차(9-7)까지 따라왔지만 이후 안세영이 다시 힘을 내면서 21-11로 손쉽게 1세트를 마무리했다.
2세트의 격차는 더 컸다. 시작하자마자 8연속 득점으로 일찌감치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후 11-1로 인터벌을 맞이한 뒤 2개의 실점만 추가하고 21-3의 압도적인 스코어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안세영은 올 시즌 말레이시아 오픈, 인도 오픈, 오를레앙 마스터스, 전영오픈 등에서 잇달아 정상에 오르며 맹위를 떨쳤다. 수디르만컵(세계혼합단체선수권대회)에서도 중국의 벽을 넘지 못 했지만, 개인전 5경기는 모두 2-0 승리로 장식했다. 이후에도 인도네시아 오픈과 일본 오픈까지 석권하면서 올 시즌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이중 말레이시아 오픈과 전영오픈, 인도네시아 오픈은 한해 4차례만 열리는 최고 등급(수퍼 1000) 대회다.
지난 7월 열린 중국 오픈에서 올해 열린 수퍼1000대회 싹쓸이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지난달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4강에서 숙적 천위페이(중국)에 발목을 잡혀 동메달에 그쳤다.
하지만 세계 톱 랭커 경쟁자들로 가득한 ‘적지’ 중국에서 열린 마스터스 대회를 제패하며 안세영은 변함없는 ‘셔틀콕 여제’임을 입증했다. 이번 대회에서 32강부터 우승에 오르는 과정에 단 한 개의 세트도 내주지 않고 모두 2-0 완승으로 마무리하며 절대 강자의 존재감을 거듭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