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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학비 위해 한국서 성매매…"짱XX" 그 엄마 살해당했다

중앙일보

2025.09.21 01:40 2025.09.21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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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더중플- 현직 형사과장의 '크라임 노트'

사건사고의 이면에는 뉴스 한 줄 만으론 알 수 없는 다층적인 삶의 모습이 담겨있습니다. 오늘의 추천!더중플은 '현직 형사과장의 크라임 노트'(https://www.joongang.co.kr/plus/series/289)입니다. 박원식 서울 중랑경찰서 형사과장은 33년 경력의 경찰관입니다.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상했고 범죄학을 전공한 그는 사건을 집요하게 들이파기도 하지만, 그 속의 사람들의 마음까지 읽는 경찰입니다. 그가 맡았던 굵직한, 마음에 파문을 남긴 사건들을 회고하는 시리즈입니다.

전문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

제 20화. 국경 너머, 그녀의 마지막 봄

」

연휴를 앞둔 어느 날.
누군가는 가족과의 재회를 기다리며, 또 누군가는 여행의 설렘을 품은 채 하루를 마무리하던 오후였다.
그 고요를 깨뜨린 건 갑작스레 터져 나온 비명이었다.
모텔 복도를 타고 퍼져나간 그 소리는 공기를 가르며 차갑게 번져갔다.

304호 문 앞에 선 청소원 아주머니.
창백하게 굳은 손끝이 떨렸고, 메마른 입술은 두려움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 방 안에 사람이…. "

놀라 뛰어 올라온 주인장은 깊은 숨을 내쉬었고, 떨리는 손끝으로 곧장 경찰에 전화를 걸었다.

장소는 경기도 A시의 재래시장 골목 안쪽, 오래된 5층짜리 모텔.
어두운 조명과 빛바랜 벽지, 사람들의 삶의 피로가 눅진하게 배어 있는 곳이었다.

침대 위.
조심스레 이불을 젖히자 핏기가 사라진 한 여성의 얼굴이 드러났다.
창백하게 질린 얼굴은 푸른빛을 띠고 있었고, 피부 위에 짙게 내려앉은 시반은 그녀가 이곳에서 긴 시간 홀로 죽음을 맞이했음을 고스란히 증언하고 있었다.

신분을 증명할 단서가 하나도 없는 상태였고, 이름조차 알 수 없는 여인이었다.
보통의 죽음이라 보기엔 너무 많은 의문이 서려 있었다.

현장은 이상하리만치 깔끔했다.
피 한 방울 없고, 다툰 흔적조차 없었다.
오히려 누군가 의도적으로 모든 흔적을 지운 듯한 인상이 강했다.
투숙객 명단에 그녀의 이름은 없었다.

그 방은 ‘윤씨’라는 남자가 장기 투숙 중이었던 방이었다.
그는 며칠 전부터 모습을 감췄고, 연락처도 남겨두지 않았다.

우리는 먼저 여성의 신원을 확인해야 했다.
지문을 채취해 조회를 의뢰한 뒤,
인근의 편의점·시장·다방·거리의 CCTV까지 전방위로 수사를 펼쳐나갔다.
형사들의 거듭된 탐문 끝에 한 다방 종업원이 사진을 보고 고개를 끄덕였다.

" 며칠 전부터 안 보이던 중국 아줌마인데요…. "

그녀의 이름은 전추희(가명), 47세.
중국 동포였다.
한국의 한 대학에서 유학 중인 딸을 돕기 위해 일을 하며 살아온 이주민 여성이었다.

밤이 깊어갈 무렵, 마침내 피해자의 딸과 어렵게 연락이 닿았다.
수화기 너머, 첫 마디가 나오기도 전에 터져 나온 것은 울음이었다.

" 엄마가… 저 때문에…. "

넉넉지 못한 형편, 대학 등록금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하루의 대부분을 아르바이트로 보내야 했던 딸.
그런 딸이 안쓰러워 전추희씨는 2년 전 홀로 한국으로 건너왔다.
그녀의 고단한 삶을 지탱한 건 단 하나의 소망이었다.
딸이 무사히 학업을 마치고, 자신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것뿐이었다.

딸은 학교 기숙사 생활을 하느라 한 달에 한 번밖에 엄마를 만나지 못했다.
하지만 모녀는 하루 한 번, 전화로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어머니는 늘 똑같은 말을 남겼다.

" 나는 괜찮다. 너는 열심히 공부만 해라. "

하지만 그녀는 결코 괜찮지 않았다.

윤종우(가명·47)는 모텔에 임시로 머물며 일용직으로 생계를 이어가던 중, 전추희씨를 알게 되었다.

전추희씨는 딸의 학비와 생계비 마련을 위해 낯선 땅에서 고된 노동은 물론 성매매까지 감내했다.
윤씨는 몇차례 그녀를 찾았고, 회당 15만원을 주기로 하고 만남을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그날 저녁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전씨에게 모텔로 오라고 연락했고, 일을 마친 그녀는 304호를 찾았다.
관계가 끝난 뒤 전씨는 늘 그랬듯 대가를 요구했다. 그러나 윤종우는 “지금은 돈이 없으니 나중에 줄게”라며 대금을 건네지 않았다.

딸의 등록금 납부일이 다가오고 있었다. 형편이 어려웠던 그녀는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중국말을 섞어가면서 거칠게 항의하며 돈을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 이런 짱××이 죽으려고 까부네! "

윤종우는 거친 욕설을 내뱉었다.

※ 이 글은 필자의 실제 경험을 기록한 개인적 의견일 뿐 경찰의 공식 견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며,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유지를 위해 일부 각색되었음을 알려드립니다. 형사들은 윤종우를 어떻게 찾아냈을까요. 전문은 더중앙플러스 구독 후 보실 수 있습니다.

▶딸 유학비 대며 한국서 성매매…"짱XX 콱!" 그 엄마 살해당했다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68543

현직 형사과장의 '크라임 노트'

박원식([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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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 유학비 위해 한국서 성매매…"짱XX" 그 엄마 살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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