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강릉시 상수원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석 달 만에 50%대를 회복하면서 아파트와 대형 숙박업소에 시행되던 제한급수가 해제됐다. 이번 회복은 최근 내린 ‘단비’와 24년 만에 시행된 도암댐 비상 방류가 맞물린 결과로 분석된다.
21일 농촌용수 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후 4시 20분 기준 오봉저수지 저수율은 54.6%로, 전일 38.7% 대비 15.9%포인트 상승했다. 저수율은 지난 12일 11.6%까지 떨어진 뒤 13일부터 꾸준히 상승해 이번에 50%대를 회복했다. 다만 평년 72.7%에는 아직 못 미치는 수준이다.
최근 10일간 강릉지역 누적 강수량은 312.6㎜로, 이는 최근 6개월 강수량 341.8㎜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기상청은 24일에도 추가 강수 가능성을 예보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21일 ‘심각’ 단계로 격상됐던 강릉의 가뭄 대응 단계는 20일 기준 ‘경계’로 하향 조정됐다.
시 당국은 저수율 상승에 따라 저수용량 100t 이상 113곳 아파트와 대형 숙박업소 10곳에 시행되던 시간제 제한 급수를 19일 오후 6시부로 전면 해제했다. 그러나 완전해갈 상태는 아니라고 판단, 수도 계량기 75% 잠금 자율 제한과 물 절약 캠페인을 지속 추진할 계획이다.
오봉저수지 저수율 상승에 영향을 미친 도암댐 비상 방류와 관련해서는 수질검사 결과를 공개하고 매일 모니터링을 시행해 시민 불안을 해소할 방침이다. 시 관계자는 “단비 덕분에 저수율이 올랐지만, 평년 대비 낮은 상태로 가을·겨울철 가뭄 대비 물 절약 참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