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국(37)이 21일 경북 구미의 골프존카운티 선산 골프장(파 71)에서 벌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골프존 오픈 최종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최종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우승했다. 박성국은 2018년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이후 약 7년, 113번째 대회만의 우승컵에 입을 맞췄다.
2007년 투어에 데뷔한 박성국은 퍼트를 잘 한다. 아이언도 정교한 편이다. 그래서 한 번도 시드를 잃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해 성적이 좋지 않았다. 제네시스 포인트 84위로 시드를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말 열린 QT에서도 공동 53위에 그쳤다. 올해를 시드 대기자 신분(153번)으로 출발했다. KPGA 투어에 참가할 기회가 많지 않아 KPGA 챌린지 투어(2부 투어)를 병행했다.
다행히 KPGA 클래식에서 공동 23위를 하면서 하반기 순위가 123번으로 올라왔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고 우승을 차지했다. 가장 최근 KPGA 투어 리랭킹 자격 출전자 우승은 2023년,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김찬우다.
박성국은 7년 전 첫 우승도 드라마틱했다.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최종라운드를 마친 후 집에 가려 했는데 선두권 선수들이 집단 부진해 연장전에 들어갈 수 있었다. 박성국은 박효원, 이수민, 이형준, 이준석과 연장을 치러 세 번째 홀에서 우승했다.
박성국은 경기 후 눈물을 흘리며 “많이 힘들었는데 그러다 보니 좋은 날도 왔다. 지난해 시드전 때 너무 떨어서 한 타 차로 떨어졌다. 집으로 올라오는 길에 다 무너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 둬야겠다 생각했다. 1주일간 뭘 해야할까 고민하다가 이거 말고는 할 것도 없고 해서 다시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성국은 또 “술을 좋아했다. 밥 먹으면서 와이프와 한 잔씩 했다. 그러나 좋아하는 것을 좀 덜 하고 힘든 것 좀 더 하면서 이겨냈다. 술을 줄이고 러닝을 했더니 나아졌다. 체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오늘 후반에 제대로 스윙 못했을 것 같다. 작년에 안 됐던 게 오히려 좋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동환(38)이 12언더파로 2위다. 이동환은 2006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 진출해 최연소 신인왕, 2012년에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Q) 스쿨을 수석으로 통과했으나 이후 슬럼프에 빠졌다가 재기를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