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요정재형' 채널에는 "근데 아들 너무 예쁘다 예진아.. 유전자가 어쩔 수가 없구나?"라는 제목의 영상이 업로드 됐다.
이날 '요정재형'에 출연해 정재형과 만난 손예진은 과거 출연했던 작품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그러던 중 정재형은 "'협상'까지 온 다음에 거기서 부군을 처음 만난거지?"라고 현빈과의 첫만남을 언급했고, 손예진은 "그렇다"며 "'사랑의 불시착'으로 다시 만났다. 보셨냐"고 물었다.
정재형은 "나의 코로나 시기 최대 수확이다. 내 프랑스 친구들이 다 전화가 왔다. '어 정말? 너무 재밌어?' 그리고 정말 봤다가 나의 가장 큰 위로였다. 근데 그걸 내가 느겼다. '둘이 사랑하는것 같아'라고"라고 말했고, 손예진은 "그만큼 연기를 잘했네. 이렇게 시청자들을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에 정재형은 "눈물이 안날 것 같은 장면에 정말 눈물이 좔좔. 좋아하면 눈물이 저렇게 나지"라고 의심했다.
그는 "손예진이라는 배우가 걸어왔던 길의 모든 것들이 그 안에 있다"라고 말했고, 손예진은 "맞다. 코믹도 있고 슬픔도 있고 액션까지는 없었지만 그랬던 것 같다"고 수긍했다. 정재형은 "좋은 환기가 되지 않았냐. 연기 생활에"라고 물었고, 손예진은 "그럼요. 그걸로 해외 팬들이 많이 생겼다. '사랑의 불시착'이 대중적으로 너무 큰 사랑을 받았다. 더 뒤에도 잘돼서 팬들이 해외에서 편지를 많이 보내주시는데 캐나다, 호주, 브라질, 온 우리가 잘 익숙하지 않은 그런 나라에서 (온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그러자 정재형은 "그리고 또 연애를 하느라고"라고 말했고, 손예진은 "그 작품이 어떻게 보면 제 인생에서 가장 의미있는 작품일 수 있다. 왜냐면 배우자를 만났으니까"라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언제 그 시작 불은 언제 켜졌냐. 나무에 걸렸을때?"라고 놀렸고, 손예진은 "그건 극중이지 않냐"며 "그런거 없다. 희한하게 배우들은 공과 사가 나뉘어진다. 그걸 보면서 '리정혁 멋있다' 이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냥 그 캐릭터가 멋있는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재형은 "언제였냐. 다 끝나고였냐"라고 사랑이 싹튼 계기를 궁금해 했고, 손예진은 "저는 약간 그랬던 것 같다. '협상'을 하면서는 우리가 그냥 동갑에 데뷔 년도도 비슷하고 막내딸, 막내아들인것도 똑같고 부모님 나이도 똑같다. 데뷔부터 시작해서 지금껏 주인공들 하면서 겪었던 많은 것들, 너무 공감이 될수있는게 진짜 많았다. 뭔가를 얘기하지 않아도 아는거 있지 않나. 다 겪어온것들이니까. 그래서 '협상'때 되게 편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편했는데 사실 만날일이 별로 없었다. 밑에 있고 위에 있고 촬영 기간도 원체 짧아서 무대인사 다니면서 자주 버스에서 애기하고 그랬다. 기본적으로 이 사람은 되게 선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게 사실 쉽지 않지 않나. 그 모습이 촬영하는 내내 '저 사람은 되게 포장을 안 하네?', '저 사람은 그냥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네?' 그게 좋았던 것 같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다만 "그래서 드라마로는 언제쯤이었냐. 한 몇회쯤 (반했냐)"고 집요하게 묻자 "그런게 어딨냐. 하면서 점점 쌓여가면서 호감이 커진거다"라고 설명했다.
[사진]OSEN DB.
[사진]OSEN DB.
정재형은 "그런것들을 통해서 뭔가 인생까지 만들어낸게 사람들이 보고 너무 응원할것 같더라. 그들의 인생에서도 해피엔딩이 될것 같으니까"라고 말했고, 손예진은 "맞다. 그래서 정말 많은 분들이 아직까지도 응원을 해주시는 것 같다"고 고마워 했다.
특히 그는 "현빈씨는 어디서 반했대?"라고 묻자 "안 반했을 수도 있다"고 실토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어저께도 되게 웃겼다. 서로 바쁘면 밥먹을 시간도 잘 없으니까. 오랜만에 밥을 먹으면서 '우리가 서로 사랑은 했던거겠지?' 했다. 왜냐면 아이가 모든 위주가 되니까. 아이의 사랑은 사실 비교가 안된다. 연인, 부부, 남편. 그래서 연애할때나 결혼 초반에는 음식을 저도 레시피 맨날 찾아보고 유튜브로 안해본 요리가 없을 정도다. 근데 그 뒤로 먹어본 적이 없다. 애기 거 육전을 해서 좀 남아서 '자기야 이거 먹어'하고 줬더니 '내가 육전을 먹어본게 몇년만인지 모르겠다'더라. 국같은거 남은거 주면 '내가 콩밥을 먹어본게 몇번째지?' 한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다행히 너무 감사한게 실제로 부부들이 그런걸로 싸운다더라. 다행히 우리 신랑은 속으로 섭섭한지 모르겠지만 겉으로 티를 안내고 당연하게 받아들여준다"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우리 신랑의 가장 큰 장점이 나한테 '이거 이렇게 해줬으면 좋겠어', '이렇게 하지 말았으면 좋겠어' 하는게 없다. 착하다"라고도 자랑했던 바. 이에 정재형은 "과묵해서 그렇다"라고 받아쳤고, 손예진도 "맨날 일기 쓰는거 아니냐. 인형으로 가시 찌르고?"라고 농담해 폭소케 했다.
이후 손예진은 "꿈이 있냐?"는 마지막 질문에 "그냥 저는 요즘 너무 행복하다. 살면서 이 일상의 행복을 처음 느낀것 같다. 아이때문에. 그냥 아이랑 남편이랑 같이 놀이터를 가면 그거 자체가 너무 행복하다. 그냥 세명이서 앉아서 밥을 먹어도 그게 너무 행복하고 아이랑 놀이터 가서 그냥 둘이서 놀이터 탈 때가 있다. 완벽한 충만한 행복을 살면서 처음 느끼는 것 같다"며 "진짜 이대로만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목표가 생겼다. 그 전에는 일을 하면서 항상 '이 작품이 잘 돼야돼' 였다. 근데 그렇게 자굼이 잘된다고 해서 내가 막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았다. 그냥 책임감에 의한거다. 그리고 다음 작품이 '이게 이렇게 됐으니 다음엔 더 잘돼야돼' 항상 그렇게 계단을 밟고 올라가야되고 하다가 지금은 내가 조금 쉬어갈수도 있고. 인생은 한번인데 내가 왜 그렇게까지 나를 가두면서 나의 2, 30대를 옥죄면서 내가 하고싶은 일이지만 고통속에 살았던게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돌이켜 봤다.
이에 정재형은 "그 고통이 지금의 너를 만들었다"고 말했고, 손예진은 "맞다. 그네를 계속 탔으면 못 느꼈죠"라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재형은 "정말 그랬다. 20살때 그래보지 않았으면 이것도 얼마나 행복한지. 절대 안나왔던거지? 일밖에 안했고?"라고 물었고, 손예진은 "일밖에 안했고 그게 나의 전부였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았다기보다는 '이만하면 다행이야', '큰 일 벌어지지 않고 이 정도면 다행이야' 약간 부정적이었던 것 같다"고 털어놨다.
정재형은 "부정적이라고 말하지말고 수동적이었던거다"라고 위로했고, 손예진은 "근데 지금은 '와 진짜 이게 행복이구나' 싶다. 근데 정말 다 소소한거지 않나. 그 소소한 행복은 어떤거랑도 비교가 안 된다. 누구나 그런 행복을 찾고 만들었으면 좋겠다. 알아갔으면 좋겠다"라고 솔직한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