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 휴양지를 드론으로 공격해 민간인이 사망했다고 러시아가 주장하고 나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러시아가 임명한 크림자치공화국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는 21일(현지시간)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 리조트 드론 공격으로 민간인 3명이 사망하고 16명이 다쳤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국방부도 이날 "모스크바 시간으로 오후 7시 30분께 군사 목표물이 전혀 없는 크림반도 휴양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이 고성능 폭약이 실린 공격 드론으로 테러 공격을 단행했다"라고 주장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번 공격을 "이는 민간인을 표적으로 한 계획 테러 공격"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 타스 통신에 따르면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번 공격을 "우크라이나 정권의 또 다른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유럽 대륙에서 침략자를 찾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은 거울을 들여다봐야 할 것"이라며 "그들은 우크라이나 정권을 지원하고 무기를 공급함으로써 유럽에서 불안정과 테러 확산을 주도하고 있다"라고 비난했다.
앞서 악쇼노프는 텔레그램을 통해 이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크림반도 휴양지 포로스의 요양원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격으로 이 지역의 한 학교도 피해를 봤으며 크림반도 해안의 더 북쪽에 있는 얄타 인근의 한 공터에서는 추락한 드론 잔해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악쇼노프는 주장했다.
미하일 라즈보자예프 세바스토폴 시장은 텔레그램을 통해 이 지역에서 대공 부대가 드론 3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공격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크림반도 사정을 잘 아는 군사 블로거 크림스키 베테르는 고위 당국자들이 이 지역 별장에 머무르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포로스는 우크라이나 최남단의 휴양 마을로, 2014년 러시아가 점령한 크림반도에 있다.
이 지역에는 구소련이 지은 국가 별장(다차)이 여러 채 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대통령이 1991년 강경파들의 쿠데타로 인해 이 지역 별장에 잠시 억류되기도 했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도연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