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31·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다시 날았다. 최근 9경기 연속안타를 결정적인 홈런으로 장식하며 애틀랜타의 8연승 행진을 이끌었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간주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서 6번 유격수로 나와 3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 2볼넷으로 맹활약했다. 특히 1-0으로 앞선 4회초 상대 선발투수 케이시 마이즈(28·미국)로부터 좌중월 솔로홈런을 빼앗아 올 시즌 5호포를 신고했다. 지난 20일 디트로이트전 이후 이틀 만의 대포로 타율을 0.257로 올렸다.
거침없는 맹타 행진이다. 김하성은 지난 14일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를 시작으로 9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가고 있다. 이 기간 성적은 타율 0.394(33타수 13안타) 2홈런 8타점 10득점으로 여느 중심타자 못지않다.
활약의 중심에는 이적 효과가 자리 잡고 있다. 탬파베이 레이스 소속이던 김하성은 지난해 어깨 부상 여파로 올 시즌을 뒤늦게 시작했다. 6월까지 합류하지 못하다가 7월 초에야 돌아왔는데 그마저도 24경기에서 타율 0.214(84타수 18안타) 2홈런 5타점 5득점으로 부진했다. 출구가 보이지 않던 침묵의 해법은 이적이었다. 지난 2일 탬파베이가 김하성을 방출하고, 애틀랜타가 선수를 데려가는 방식으로 사실상의 트레이드가 이뤄졌다. 애틀랜타는 내년까지 김하성에게 250억원 정도의 연봉을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내야진 보강을 위해 모험을 걸었다. 마음가짐이 새로워진 김하성은 재기의 날개를 폈다. 이적 후 18경기에서 타율 0.313(64타수 20안타) 3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활약하고 있다.
1회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난 김하성은 4회 마이즈의 초구 직구를 받아 쳐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높게 제구된 시속 148㎞짜리 빠른 공을 놓치지 않았다. 6회 헛스윙 삼진과 7회 볼넷을 기록한 김하성은 4-0으로 앞선 9회 기회를 맞이했다. 무사 2, 3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쳐 5-0으로 달아나는 쐐기 타점을 냈다. 김하성의 알토란 활약을 앞세운 애틀랜타는 6-2로 이겨 8연승을 달렸다.
같은 날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LA 다저스 원정에서 6번 중견수로 나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다저스 내야수 김하성(26)은 결장했다. 샌프란시스코는 3-1로 이겨 다저스의 5연승을 저지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1위를 달리는 다저스는 이날 4만6601명이 입장해 역대 처음으로 단일 시즌 총관중 400만명을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