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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m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 본다...서울비엔날레 26일 개막

중앙일보

2025.09.2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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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 대표작품인 '휴머나이즈 월' 일부 모습. 사진 최용준
가로 90m, 높이 16m의 대형 조형물 ‘휴머나이즈 월’. 38개국 110명 디자이너가 참여한 400여개 건축물 이미지와 창작커뮤니티 9개 팀의 아이디어를 모은 1428장의 스틸 패널을 쭉 이어 구성한 작품이다. 단순히 벽처럼 서 있지 않고 휘어져 역동성을 더한다. 안중욱 서울시 미래공간담당관은 “서로 다른 생각과 아이디어를 모은 생동감 있는 작품”이라며 “이를 통해 ‘사람 중심 도시건축’을 만들자는 메시지를 전하려 한다”고 했다.

‘휴머나이즈 월’은 오는 26일 개막하는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주제전을 채울 대표 작품 중 하나다. 서울비엔날레는 세계 여러 도시가 함께 도시문제 해법을 고민하는 동시에 사람을 위한 건축문화를 교류하는 자리다. 서울시가 2년간의 준비를 마치고 올해 5회 행사를 연다. 특히 올해는 ‘21세기 다빈치’로 불리는 영국 출신 건축가이자 디자이너인 토마스 헤더윅이 총감독을 맡았다.

이번 서울비엔날레 주제는 ‘매력 도시, 사람을 위한 건축’이다. 11월 18일까지 종로구 열린송현 녹지광장과 중구 서울도시건축전시관에서 열린다. 주제전은 ‘휴머나이즈 월’ 외에도 24개 야외 조형물로 구성된다. 디자이너와 장인 등 24개 팀이 24개(각 가로 2.4m, 높이 4.8m)의 벽 모양의 조형물을 구현한 ‘일상의 벽’도 관람객을 맞는다.
주제전 '일상의 벽' 일부 이미지. 사진 최용준

주제전 외 도시전에서는 21개 도시(15개국) 건축프로젝트 25개 작품을 볼 수 있다. 해당 전시에는 켄고 쿠마&어소시에이츠를 비롯해 네리&후, 헤르조그&드 뫼롱, 콕스 아키텍쳐, 브루더 등 세계적인 건축가가 참여한다. 이밖에 서울전에서는 서울의 18개 주요 건축물을 중심으로 과거와 현재, 미래를 아우르는 도시풍경을 파노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전시가 펼쳐진다.

개막포럼은 오는 27일~28일 중구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열린다. 포럼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도시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란 질문을 중심으로 건축물 외관이 인간의 건강과 행동,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전한다. 또 오래갈 수 있는 미래 도시건축 전략도 포럼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헤더윅 총감독의 기조연설로 시작해 유현준 홍익대 교수의 사회로 건축가들이 참여하는 패널 토론이 이어진다.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오는 29일 헤더윅 총감독이 진행하는 워크숍과 30일 강연을 비롯, 해외 참여 작가들의 강연과 큐레이터 토크가 이어진다. 그밖에 건축가와 함께 서울 주요 경관을 달리는 ‘아키런’, 어린이들을 위한 각국 건축물 그려보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을 받는다.

헤더윅 총감독은 “지금 우리의 도전 과제는 수 세대 동안 누구도 본 적 없는 방식으로 건축을 사회의 중심으로 세우는 일”이라며 “서울은 지금 이 도전을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대담하고 찬란한 방식으로 실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이곳 서울에서 시작된 변화의 움직임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더 크게 꿈꾸고, 더 나은 공간을 요구하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민욱([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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