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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보여준 손흥민…동점골∙쐐기골 어시스트에 직접 역전골

중앙일보

2025.09.21 19:28 2025.09.21 2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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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FC 손흥민이 22일 레알 솔트레이크와 홈경기에서 골을 터트린 뒤 두 팔을 벌리고 기뻐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몰아치기 달인’ LAFC 손흥민(33)이 3경기 연속골을 폭발했다.

LAFC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BMO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알 솔트레이크와의 2025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홈경기에서 팀의 4-1 역전승을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직접 역전골까지 뽑아냈다. 후반전 쐐기골의 기점 역할을 하면서 추가 어시스트도 인정 받았다.

0-1로 뒤진 전반 46분 손흥민이 문전에서 간결한 원터치 패스를 내줬다. 데니스 부앙가가 오른발 땅볼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마치 농구에서 버저비터 직후의 선수들처럼, 손흥민과 부앙가는 동시에 점프하며 하이파이브하는 새로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름의 한 글자씩을 따 ‘흥-부 듀오’라 불리는 손흥민과 부앙가가 또 득점을 합작했다. 직전 경기에서 손흥민이 3번째 골을 터트릴 당시 부앙가가 어시스트를 해줬다.

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부앙가는 동시에 점프하며 하이파이브했다. [로이터=연합뉴스]

1-1로 맞선 전반 48분 손흥민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슛을 쐈다. 공은 왼쪽 골포스트 안쪽을 맞고 골망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페널티박스 왼쪽 45도 지점, 이른바 ‘손흥민 존’에서 터진 득점이다.

손흥민의 3경기 연속골이다. 앞서 지난 14일 새너제이 어스퀘이크스전 킥오프 52초 만에 벼락골을 터트렸고, 지난 18일 솔트레이크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한 데 이어, 솔트레이크와 리턴매치에서도 또 다시 득점포를 가동했다. 축구대표팀 소속으로 미국, 멕시코를 상대로 넣은 득점을 포함하면 공식전 5경기 연속골이다.

손흥민이 지난달 MLS 입성 후 터트린 6호골이다. 원정에서만 5골을 몰아쳤던 손흥민은 홈에서 첫 골을 신고했다. 잉글랜드 토트넘 시절부터 몰아치기에 능했던 손흥민은 LAFC에서도 단기간에 골과 어시스트를 올리고 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뛰던 2023년 4월, 5경기에서 4골1도움을 작성한 바 있다.

LAFC 손흥민(오른쪽). [로이터=연합뉴스]

손흥민은 이날 중앙 공격수로 부앙가, 데이비드 마르티네스와 스리톱으로 선발출격했다. 이날 LAFC 최다 득점 2위 ‘레전드’ 카를로스 벨라(멕시코)의 은퇴식 등으로 킥오프 시간은 오전 10시를 지나 25분 가량 지연됐다.

직전 LAFC전에서 4골이나 내줬던 솔트레이크는 이날은 전반전에 강력한 압박을 펼쳤다. 해트트릭을 기록했던 손흥민이 공을 잡으면 2명이 달라붙었다. LAFC는 전반 14분 선제골을 내줬다. 솔트레이크의 브라얀 베라가 왼발로 때린 공이 미사일처럼 날아가 골문 왼쪽 상단에 꽂혔다. LAFC 골키퍼 위고 요리스가 손을 뻗었지만 막을 수 없을 만큼 강력한 슈팅이었다.

포효하는 손흥민. [사진 LAFC 인스타그램]

그러나 손흥민이 과감한 슈팅과 키패스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전반 24분 부앙가의 백힐 패스를 받은 손흥민이 대포알처럼 강력한 왼발슛을 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곧바로 ‘전담키커’ 손흥민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코너킥을 은코시 타파리가 헤딩슛으로 연결했지만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전반 38분 손흥민이 앞 공간을 향해 찔러준 스루패스를 받은 마르티네스의 슛은 무위에 그쳤다.

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부앙가가 동시에 점프하며 하이파이브하는 새로운 세리머니를 펼쳤다. [사진 LAFC 인스타그램]

0-1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손흥민이 부앙가의 동점골을 어시스트한 데 이어 역전골까지 뽑아내면서, LAFC는 전반전을 2-1로 앞선 채 마쳤다. 손흥민은 후반 28분 팀의 3번째 골의 기점 역할도 했다. 중원에서 손흥민이 내준 패스를 앤드류 모란이 곧바로 침투패스로 연결했다. 부앙가가 단독 드리블 돌파 후 칩슛을 성공했다. MLS 규정상 패스와 패스에 이어 골을 터지면, 첫번째 패스도 어시스트로 인정한다. MLS 홈페이지도 손흥민이 이날 어시스트를 2개 기록했다고 표기했다.

손흥민은 후반 39분까지 84분간 뛰고 홈 팬들의 박수를 받으며 교체 아웃됐다. 부앙가는 후반 42분 3번째 골을 터트리면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다. 부앙가는 시즌 19, 20, 21호골을 터트렸고, 3시즌 연속 MLS 20호골을 달성했다. 손흥민과 부앙가 둘은 최근 3경기에서 도합 12골을 몰아쳤다.
LAFC 손흥민(가운데)이 홈구장을 찾은 LA다저스 김혜성(왼쪽), 스넬(오른쪽)과 기념 사진을 찍었다. [사진 LAFC 인스타그램]

LAFC는 3경기 연속 4골을 몰아치면서 3연승을 달렸다. 4위 LAFC는 14승8무7패(승점50)를 기록, 2경기를 더 치른 3위 미네소타 유나이티드를 승점 4점 차로 추격했다. 이날 경기에 앞서 LAFC는 잔여 6경기에 관계없이 최소 7위를 확보해 MLS컵 플레이오프(PO) 진출을 조기 확정했다. MLS 사무국은 “수퍼스타 손흥민 합류 직후 즉시 임팩트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MLS는 정규리그 34라운드까지 치른 뒤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에서 각각 8팀씩 출전하는 MLS컵 PO를 펼친다. 각 콘퍼런스 각각 7위까지 PO에 직행하고, 8~9위는 와일드카드 라운드를 통해 남은 1장의 PO 출전권을 겨룬다. PO 1라운드에서 1위-8위(또는 9위), 2위-7위, 3위-6위, 4위-5위가 대결해 4강 진출을 다툰다.

미국 메이저리그 LA다저스 투수 블레이크 스넬과 한국인 타자 김하성이 이날 경기장을 찾하 손흥민과 기념사진을 찍었다. 지난달 손흥민이 LA다저스 홈구장을 찾아 시구할 당시 스넬이 공을 받은 바 있다.




박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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