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율사 출신 의원들이 22일 다시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새로운 음모론을 쏟아냈다. 부산고검장 출신인 양부남 의원은 “누구라고 내가 특정할 수도 없고 자료도 없지만,
순 뇌피셜인데 뭔가 ‘검은 디자이너’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어준씨가 “지귀연 판사 혼자 이런 일(윤 전 대통령을 구속 취소한 일)을 벌였을 리가 없다”고 운을 떼자 “저도 비슷한 생각을 했다”고 화답하며 꺼낸 말이다. 지귀연 부장판사의 지난 3월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과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 심우정 전 검찰총장의 판단의 배후가 있다는 주장에 맞장구를 친 것이다. 근거 조작 의혹이 제기된 ‘조희대-한덕수 회동설’의 뒤를 받칠 또 다른 음모론을 제기한 것이다.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선 “검은 디자이너”라는 단어가 총 19차례 언급됐다. 그러나 ‘검은 디자이너’의 존재를 입증할만한 근거는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 양 의원은 “검찰과 사법부가 ‘검은 디자이너’ 손에 의해서 움직이고 있기 때문에 절대 즉시항고 하지 않을 거라고 예측했다”며 “큰 틀에서 두 사람이 장기판에서 장군, 멍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심 전 총장의) 가장 큰 모티브는 운명 공동체, 즉 총장으로서 보은을 입었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탄핵이 기각되리라는 확신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일한 적도 있는 특수통 검사 출신 김기표 의원은 “일정상 3월에 구속 취소 결정이 있고 4월에 (이재명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파기환송이 있었다”며 “(이 대통령이) 못 살아난다는 확신은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그 부분이 ‘검은 디자이너’에 의한 거였건, 탄핵까지도 기각될 거라고 생각했든 간에 대법원의 파기환송심은 정말 이례적이고 정치에 개입한 사건인데 이너서클 간에는 정보교환이 있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사 출신인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이 결정이 (심 전 총장) 본인이나 검찰에게 무슨 이익이 있겠냐. 제가 봤을 때 이건 약점 때문에 그런 거다. 뭔가 발목이 잡혀있다”며 “내란에 관여돼 있거나 아니면 본인이 인사과정에서 부정한 뭔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 의원은 “오늘 이 화제에서 공통된 주장은 수사의 클라이맥스는 ‘검은 디자이너’를 밝히는 것”이라며 논의를 정리했다.
한편, ‘조-한 회동설’을 띄운 부승찬 의원은 이날 KBS와의 통화에서 “제보자는 총 2명”이라며 “1차 제보자는 누구나 알만한 고위 인사이고, 2차 제보자 역시 충분히 신뢰할 만한 분”이라고 주장했다. 근거 조작설에 대한 반격인 셈이다. 민주당은 지난 21일 윤 전 대통령의 보석 신청에 대해서도 예민한 반응을 쏟아냈다. 서울중앙지검장을 지낸 이성윤 의원은 “재판엔 10번 안 나가고 버티더니 구치소 밖으로 나가게 해달라는 거냐. 보석은 될 턱도 없는 소리다”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