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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임종지킨 김고은 “친구 조력사망, 동행할것..마지막 함께했단 마음 좋아”[인터뷰④]

OSEN

2025.09.21 20:02 2025.09.21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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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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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나연 기자] (인터뷰③에 이어) 배우 김고은이 '은중과 상연'처럼, 실제 친구가 조력사망을 선택해 자신의 마지막을 지켜봐줄것을 부탁한다면 함께해줄 것이라고 밝혔다.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은중과 상연’ 주연 배우 김고은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은중과 상연’은 매 순간 서로를 가장 좋아하고 동경하며, 또 질투하고 미워하며 일생에 걸쳐 얽히고설킨 두 친구, 은중(김고은 분)과 상연(박지현 분)의 모든 시간들을 마주하는 이야기.

작중 은중은 짝사랑했던 천상학(김재원 분)에 이어 10대시절부터 질긴 인연을 이어왔던 천상연까지 두 번의 이별을 겪게 된다. 이에 김고은은 두 사람의 죽음 받아들이는 은중의 마음에 대해 묻자 "천상학의 죽음은 어쨌든 어린 은중이에게 너무 갑작스럽게 닥친 일이고 이유도 모르는 시간이 많았다. 사실 마지막에 웃고 끝났지 않나. 나한테 웃었는데 그 뒤로 볼수 없었다. 은중이가 천상학 오빠를 좋아했기때문에 하고싶은 말들도 많았을거라 생각한다. 편지 쓰고 이런것도 못보고 가고. 이런 것들이 너무 다 삶에 남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어 "상연이의 죽음은 어느 정도 나도 마음을 다스릴수 있고 그만큼의 세월도 겪어냈지 않나. 은중이로서는 스위스를 갈때 상연이 앞에서 절대 눈물을 보이지 말아야겠다는 각오를 하고 갔다. 고은이로도 그렇고, 은중이를 표현했을 때도 그런 마음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연이 한테는 내가 마음적으로 할수있는 부분이 많았기때문에 갑작스럽게 닥친 죽음과는 조금 다르긴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김고은은 실제로 상연처럼 친구가 조력사망을 위해 스위스까지 동행해줄 것을 부탁한다면 가겠냐고 묻자 "전 가줄 것 같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그는 "제가 할머니랑 20대때 6년을 단 둘이 살았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치즈 인 더 트랩' 작품을 마칠때까지 6년간 단 둘이 살았다. 보통 어릴때 할머니랑 살고 하는데 저는 특이한 케이스다. 정말 많은 교감을 했었고, 할머니가 고모들한테도 얘기 안 하는 것들을 저한테 다 얘기하고 진짜 친구같은 관계였다. 저랑만 막걸리를 가끔 드시고 그랬다"고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할머니가 돌아가셨는데, 그때 임종을 보겠다고 3일 밤낮을 병원에서 잤던 것 같다. 마지막 순간에 잠들어 있었을때라 못 봤다. 아빠가 깨워서 '할머니 가셨어' 이렇게 얘기해줬다. ‘미지의 서울’에서 그런 장면이 나오더라. 저도 그랬다"며 "그 전에 며칠 전에 할머니가 제 귀에다 대고 유언을 미리하신 것 같다. 저한테 ‘고은아 너는 베풀면서 살아. 많이 도와주고 많이 베풀면서 살아 알겠지’라고 얘기해주셨다. 그런 교감. 그리고 나도 할머니 귀에다가 얘기해주고. 물론 내가 딱 그 임종을 지키진 못했지만 3일 밤낮을 할머니 곁에 있었다는거. 이런게 살아가면서도 다행스럽다는 기분을 많이 느낀다"라고 털어놨다.

김고은은 "물론 떠올리면 슬프기도 하지만, 그래도 좋은 기억이 훨씬 더 많이 나고 내가 마지막을 잘 동행했다는 마음이 너무 좋더라"라며 "'은중과 상연'은 남겨진 사람의 이야기이고, 남겨진 사람 감정을 따라가는 다큐나 책이나 이런것들이 잘 나와있는게 많이 있어서 읽기도 해봤다. 당시에는 많이 힘들기도 하고 혼자 돌아오는 비행기가 얼마나 감정적으로 힘들겠냐. 하지만 시간이 지났을때를 생각해보면 그 선택을 하길 잘 했다고 느낄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한편 '은중과 상연'은 지난 12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email protected]

[사진] 넷플릭스 


김나연([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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