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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항로 협력 속도내는 중·러…"5~6년내 연중 항행 가능"

중앙일보

2025.09.21 21:44 2025.09.2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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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러시아 핵추진 쇄빙선 시비르호가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모항인 무르만스크에 도착하고 있다. 러시아의 쇄빙선 시비르호는 길이 약 173.3m, 폭 34m, 배수량 2만5540t으로 연중 북극항로를 항행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타스=연합통신
중국과 러시아가 북극항로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북극항로의 요충지인 러시아 아르한겔스크 주지사가 “5~6년 안에 북극항로가 일 년 내내 항해가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북극항로는 러시아 북극 지역을 지나는 중요한 해상 운송로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가장 짧은 항로다. 약 5600㎞에 걸친 북극항로는 수에즈 운하를 통하는 기존 항로보다 9일에서 15일까지 소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지난 15일 그린란드 북극해역에서 유럽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소속 덴마크 전함이 군사훈련을 펼치고 있다. AP=연합뉴스
특히 북극항로 개발에 중국과 러시아가 협력을 강화하는 데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요인이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이후 미국이 파나마 운하를 되찾고 그린란드를 합병해 글로벌 해운 병목 현상을 통제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에 맞서 전략적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북극항로 탐험에 손을 잡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사는 21일 알렉산드르 치불스키 아르한겔스크주 주지사가 인터뷰에서 “북극항로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해상항로로 향후 5년에서 6년 안에 연중 항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치불스키 주지사는 “아르한겔스크주는 모스크바와 중국을 연결하는 해상-철도 복합 물류 노선인 ‘북극 익스프레스 1호’를 개통했다”며 “이를 통해 최대 25일의 시간을 절약해 물류비용을 크게 절감했다”고 소개했다.

중국 정부도 북극항로 개발에 보다 많은 연안 국가의 협력을 희망했다. 지난 19일 린젠 외교부 대변인은 20일 중국 닝보항을 출발하는 화물선이 새로운 북극항로를 운항한다는 미국 ‘폴리티코’지 보도의 확인을 요구하는 로이터에 “중국은 러시아를 포함한 북극해 연안 국가 및 다른 관심 있는 국가들과 함께 북극항로의 인프라 건설 및 운영에서 국제 협력을 강화하고, 북극항로의 개발 및 이용과 환경 보호를 공동으로 추진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빙상 실크로드’는 지난 2017년 7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모스크바에서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당시 러시아 총리와 회담에서 처음 제안했다. 지난해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 경제포럼에서 중·러 양국은 상하이·닝보와 상트페테르부르크·아르한겔스크를 연결하는 북극항로에 투입할 극지 컨테이너선을 건조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올해 5월 모스크바에서 중·러 양국 정상이 체결한 공동성명에도 “북극항로에서의 상호 이익과 협력을 강화한다”고 합의했다.





신경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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