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 "내년부터 월급 230만원 이하 종합소득세 면제"
수출·경제성장 호조에 감세…"내년이 역사상 세금 가장 적은 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지난 8월 수출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경제성장률이 호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라이칭더 대만 총통은 내년부터독신 직장인 기준 월급이 5만 대만달러(약 230만원) 이하인 대만인에 대한 종합소득세를 면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2일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칭더 총통은 전날 오후 북부 신주현 주베이시 지역의 한 도교 사원에서 이러한 감세 계획을 공개했다.
라이 총통은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 5.84%, 2분기 경제성장률 8.0%로 상반기 평균 경제성장률이 6.75%였다면서, '아시아 네마리 용'이라 불리는 한국, 싱가포르, 홍콩, 대만 가운데 1등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만 주가지수인 자취안 지수는 이미 2만6천포인트에 육박하고 있으며 실업률 역시 최근 20년 가운데 최저라며 경제 성과를 부각했다.
라이 총통은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감세 정책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내년 5월 종합소득세 신고 기간부터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독신 직장인의 경우 월급 5만 대만달러 이하, 5세 이하의 자녀를 부양하는 부부의 연 소득 164만1천 대만달러(약 7천558만원) 이하,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하는 부부의 연 소득 212만 대만달러(약 9천764만원) 이하인 경우는 앞으로 종합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라이 총통은 내년에 약 40∼50%의 대만인이 세금을 납부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면서 내년이 역사상 세금이 가장 적은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족한) 정부 세수를 1%의 고소득자에게 받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대만의 통계당국인 주계총처는 지난달 발표한 경제전망에서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4.45%로 제시했다. 앞서 지난 5월에 내놓은 전망치 3.10%보다 1.35%포인트 상향 조정한 것이다.
이런 가운데 한국 정부는 올해 한국의 1인당 GDP를 3만7천430달러로 전망했다. 이는 대만 통계청이 밝힌 대만의 1인당 GDP 3만8천66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2003년 이후 22년만에 대만이 한국을 추월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