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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 “아파트 많은 곳 가라고 지시 받았다”

중앙일보

2025.09.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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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소액결제 침해 사태가 서울 서초구·동작구,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등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21일 서울의 한 KT매장 앞을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뉴스1

KT 무단 소액결제 사건 피의자로 경찰에 검거된 중국 동포가 “아파트가 많이 있는 곳으로 가라는 윗선의 지시를 받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지난 19일 중국 동포 A씨(48)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같은 진술을 확보했다. A씨는 본인의 승합차에 불법 소형 기지국(펨토셀)을 싣고 경기 광명 및 서울 금천구 등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돌며 KT 가입자의 휴대전화 정보를 무단으로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그는 지난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검거됐고, 공범 B씨(44)는 서울 영등포구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인구 밀집 지역을 겨냥하라는 윗선 지시를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 아울러 범행 동기와 관련해선 “생활이 어려워 500만원을 받는 대가로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동선 및 계좌 추적 등을 통해 A씨 진술의 신빙성을 확인하고 있다. A씨에게 구체적으로 범행을 지시한 윗선에 대해서도 계속해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경찰은 A씨에게 직접 범행을 제안한 사람 외에도 중국에 거점을 둔 범죄 조직이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경찰은 KT 무단 소액결제 피해가 애초 알려진 경기 광명과 서울 금천구 등 외에도 서울 동작·서초구, 경기 고양 일산동구 등에서도 발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KT는 기존에 알려진 펨토셀 외 추가 2대가 새로 발견된 정황을 확인해 개인정보보호위원회 등에 신고했다. KT에 따르면 22일 오후 현재까지 파악된 소액결제 피해 금액은 총 2억4000만원, 피해자는 362명이다.

경찰은 KT로부터 추가 자료를 받는 대로 정확한 피해 내역을 산정하고, A씨 등의 범행과 지역 등이 일치하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오소영([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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