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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내라 대한민국] 사업 재편으로 글로벌 경쟁력 제고 나선다

중앙일보

2025.09.2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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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HD현대중공업 야드 전경(위쪽)과 HD현대미포 야드 전경. [사진 HD현대]
HD현대가 핵심 사업 재편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그 중심에는 지난 8월 발표한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의 합병 계획이 있다.

이번 합병은 양사의 역량을 결합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루고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 목적이 있다. 이를 통해 시장을 다변화하는 동시에 최첨단 기술을 선제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날로 치열해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 우위를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번 합병은 최근 주목받는 방산 분야의 경쟁력을 대폭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국내 최다 함정 건조 및 수출 실적을 보유한 HD현대중공업의 기술력과 노하우에, 함정 건조에 최적화된 도크와 설비, 우수한 인력을 갖춘 HD현대미포의 역량을 결합해 급증하는 글로벌 방산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최근 한미 정상회담 이후 마스가(MASGA) 프로젝트가 본격화되고 세계 각국의 해군력 강화 움직임이 이어지면서 K-방산 수요는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영국의 군사 전문지 제인스는 향후 10년간 글로벌 함정 신규 계약 시장 규모가 약 2100척, 금액으로는 3600억 달러(약 502조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이를 바탕으로 2035년까지 방산 분야에서 연 매출 10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한 북극권 개발로 수요가 커지는 쇄빙선 등 특수목적선 시장에서도 양사가 보유한 실적을 통합해 시장 진입 기회를 넓히고 점유율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친환경 신기술을 선점해 기술 초격차 확보에도 속도를 낸다. 통합 HD현대중공업은 양사의 연구개발(R&D) 및 설계 역량을 결집해 신기술 적용 범위를 중형선에서 대형선까지 확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기술 개발에 따르는 리스크와 비용, 시간을 줄이고 강화되는 친환경 규제 패러다임의 변화를 선도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양사 합병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으며, 통합 HD현대중공업은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12월 정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병과 더불어 해외 사업 역량 강화도 추진한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HD현대중공업과 함께 해외 사업을 총괄할 투자법인을 싱가포르에 설립할 계획이다. 올해 12월 설립될 이 법인은 HD현대베트남조선과 HD현대중공업필리핀, HD현대비나(가칭) 등 해외 생산거점을 관리하고 신규 야드 발굴과 사업 협력을 추진하는 허브 역할을 맡게 된다.

HD현대는 이들 해외 야드를 활용해 과거 중국 조선사에 내줬던 벌크선과 탱커 등 일반 상선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아온다는 방침이다.




이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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