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김총리 "모욕적" 하루만에…한수원 '무료국수' 현수막 사과

중앙일보

2025.09.22 00:59 2025.09.22 01:1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전대욱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직무대행(왼쪽 두번째)이 22일 경북 경주상공회의소에서 월성원자력본부가 게시한 현수막 문구와 관련해 국민과 경주시민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경주 월성원자력본부의 홍보 현수막 논란과 관련해 22일 공식 사과했다. 김민석 국무총리가 페이스북에 “너무 모욕적”이라고 지적한 지 하루 만이다.

전대욱 한수원 경영부사장(사장 직무대행)은 이날 경주상공회의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홍보 현수막으로 국민과 경주 시민 여러분께 큰 상처와 불신을 드리게 됐다”며 “심려와 상처를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월성본부는 지난 15일 경주 도심 16곳에 홍보 현수막을 내걸었다가 2~3시간 만에 모두 철거했다. 현수막에는 ‘5년 동안 월성원자력본부가 경주시 지방세로 2190억 원을 냈다지요’, ‘이번 벚꽃 마라톤 때 월성본부가 무료로 주는 국수도 맛있게 먹었잖아’, ‘세금 말고도 매달 예술의전당 공연도 한수원에서 지원한답니다’ 등의 문구가 포함돼 있었다.

이 같은 내용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퍼지자, 지난 21일 김민석 국무총리도 “너무 모욕적이다, 주민에 대한 존중이 없으면 소통이 아니다”라며 “사태의 경위를 확인해 보고 공직자의 소통 태도와 방식을 바로잡는 계기로 삼겠다”고 했다.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최근 경북 경주 시내에 내걸었다가 경주시민의 비판이 일자 당일 철거한 현수막. 더불어민주당 경주시지역위원회 제공. 연합뉴스
전 부사장은 “현수막은 한수원 지원사업을 알리려 한 취지였으나 내용과 표현의 적절성을 면밀히 검토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 눈높이와 지역사회 정서를 살피고 내부 검증·의사결정 절차를 점검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전 부사장은 “현재 국무총리실에서 감찰이 진행 중이며, 한수원 내부 감사에서도 책임자를 인사 조치할 예정”이라며 “직원들이 지역에 시혜를 베푼다는 인식을 바로잡고 초심으로 돌아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재성([email protected])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