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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자민선거 연설서 다카이치 '보수색'·고이즈미 '당 재건' 강조

연합뉴스

2025.09.22 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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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이치, 외국인 규제 강화·개헌 등 언급…노래 부르고 료마 글도 인용 고이즈미 "자민당 재생이 정치 원점" 호소…야당과 정책 협의 의지도
日자민선거 연설서 다카이치 '보수색'·고이즈미 '당 재건' 강조
다카이치, 외국인 규제 강화·개헌 등 언급…노래 부르고 료마 글도 인용
고이즈미 "자민당 재생이 정치 원점" 호소…야당과 정책 협의 의지도

(도쿄=연합뉴스) 박상현 특파원 = 사실상 일본의 새 총리를 뽑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 출마자 5명이 22일 개최된 소견 발표 연설회에서 선거전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번 선거에서 양강 후보로 꼽히는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보수 성향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공언했고,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위기에 빠진 자민당을 재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자신을 '나라의 여자'로 소개했다. 그는 혼슈 서부 나라현 출신으로 지역구도 나라현이다. 또 출마자 중 유일한 여성이다.
그는 이어 일본에서 가장 오래된 가집(歌集) '만요슈'(萬葉集)를 편찬한 오토모노 야카모치의 노래를 부르고 메이지유신에 기여한 인물인 사카모토 료마의 글을 인용해 일본을 '세탁'하겠다고도 말했다.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우익 야당인 참정당 등이 주장해 온 외국인 규제 강화에 대한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외국인이 나라시 명물인 사슴을 폭행한 사례 등을 언급한 뒤 "일본인의 마음을 짓밟고 이를 기뻐하는 사람이 외국에서 온다면 무언가를 해야 한다"며 "옛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몸을 던지겠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헌법에 자위대 존재를 명기하는 등 개헌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자민당은 대규모 재해나 감염증 만연 등 긴급사태 시 정부가 법률과 동등한 효력을 가진 긴급정령을 국회 의결 없이 정할 수 있게 하고, 실질적 군대인 자위대 존재를 헌법에 명기하는 방향의 개헌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일본을 다시 한번 '높은 위치'로 밀어 올리겠다"며 "강한 경제, 강한 국토, 안전한 사회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겠다"고 말했다.
아사히는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 연설에 대해 "지난 19일 출마 기자회견에서는 발언에 자제하는 듯했지만, 이날은 독자성 발휘에 힘썼다"고 평가했다.
이에 비해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연설의 상당 부분을 정책보다는 자민당 재건과 단결을 강조하는 데 할애했다.
자민당은 지난해 10월 중의원(하원) 선거와 올해 7월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모두 의석수를 크게 잃어 소수 여당이 됐다.
그는 자민당이 참패했지만 자신은 처음 국회의원에 당선됐던 2009년 중의원 선거를 언급하면서 "자민당 재생을 위한 노력이야말로 정치 원점"이라고 말했다.
이어 "누가 총재가 돼도 총재 선거가 끝나면 모두가 국민을 위해 땀을 흘릴 것"이라며 2009년 당시의 자민당 총재처럼 당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방재청 설립 등 이시바 시게루 총리 정책을 일부 계승하고, 여소야대 구도를 고려해 야당과 폭넓게 정책을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도 외국인 유입 급증에 따른 치안 문제 등을 이야기했지만, 다카이치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비교해 분량도 적고 메시지도 강하지 않았다.
'다크호스'로 평가받는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기시다 후미오 내각과 이시바 내각에서 요직을 맡았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경험을 살리고 (이전 정권 정책을) 계승하는 가운데 변화, 혁신을 추구하겠다"고 말했다.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은 '성장하고 활력 있는 일본, 누구나 계속 도전하는 일본'을 만들겠다고 했고, 모테기 도시미쓰 전 자민당 간사장은 "자민당과 일본 경제를 반드시 다시 살리겠다"고 강조했다.
자민당 총재 선거는 이날 고시 절차를 시작으로 본격화했다. 이달 23일에는 공동 기자회견과 토론회가 열리고, 24일에도 토론회와 도쿄 연설회가 진행된다.
자민당 총재는 소속 국회의원과 당원 투표로 뽑는다. 새 총재는 내달 4일 선출된다. 국회의 총리 지명선거는 10월 초순 이후 실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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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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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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