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국가승인' 물결에 이스라엘 긴장…점령지 테러 대비
유대 명절 연휴기간 '취약점 노출' 우려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열리는 유엔총회를 전후해 서방 국가들이 잇따라 팔레스타인을 주권국가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이스라엘의 긴장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아비 블루스 이스라엘군 중부사령관은 전날 국경수비대 예하 비밀 특수부대 창설 35주년 행사에 참석해 요르단강 서안의 쇼핑센터, 교차로, 버스정류장, 지역사회 등을 보호할 추가 병력 배치를 명령했다.
서안에서 소요나 민간인을 겨냥한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블루스 사령관은 "가자시티 교전, 북부지역 방어, '유대와 사마리아'(요르단강 서안의 이스라엘식 표현) 지역에서 끊임없이 이어지는 테러와의 전쟁 등 수많은 도전이 최근 정치적 선언, 명절 등 요인과 합쳐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예루살렘포스트는 보도에서 블루스 사령관의 '정치적 선언' 언급이 이번 주 예정된 마무드 아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수반의 유엔총회 화상 연설이라고 해석했다.
반면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 표현이 서방의 팔레스타인 승인 분위기에 대응하는 이스라엘 각료들의 서안 합병 주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풀이했다.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요르단을 잇는 알렌비 국경검문소에서 총격이 발생해 이스라엘 군인 2명이 사망했고, 지난 8일에는 예루살렘의 한 버스정류장에서 총격으로 6명이 숨지는 등 이스라엘을 노린 아랍계의 테러가 잇따르는 분위기다.
이스라엘은 국제사회의 우려에도 이달 가자지구 최대 도시 가자시티에 대한 지상전을 강행했으며, 일부 각료는 요르단강 서안에 대한 유대인 정착촌 확대를 넘어 영토 합병까지 추진하고 있다.
전날 캐나다·호주·영국·포르투갈 4개국의 팔레스타인 국가 승인을 선언했고, 이번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프랑스 등 더 많은 나라가 승인 대열에 동참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교롭게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사흘간의 유대 새해 명절 로시하나나를 시작으로 내달 욤키푸르(속죄일), 수코트(초막절) 등 연휴가 이어지면서 빈틈을 노출할 가능성도 있다.
2023년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은 수코트가 끝난 직후 안식일이었고, 1973년 10월 제4차 중동전쟁은 이집트와 시리아가 이스라엘 욤키푸르에 맞춰 기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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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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