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이인환 기자] 디에고 부앙가의 해트트릭과 손흥민의 원맨쇼급 활약이 더해지면서 LAFC가 레알 솔트레이크를 상대로 짜릿한 역전극을 연출했다.
LAFC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사커(MLS) 31라운드 초반 빠른 시간 실점을 이겨내고 4-1로 대승을 거두며 리그 3연승을 달렸다. 승점까지 보태 서부 컨퍼런스 4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경기 시작은 매끄럽지 않았다. 전반 14분, 레알 솔트레이크가 짧은 코너킥 전술을 구사하더니 브라이언 베라가 날린 왼발 중거리 슈팅이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홈 분위기는 단숨에 가라앉았다.
하지만 위기는 곧 기회였다. 전반 추가시간 1분, 손흥민이 전매특허처럼 빠른 원터치 패스를 건네며 부앙가와 2대1 패스를 완성했다. 부앙가의 오른발 슈팅이 그대로 동점골. 균형은 금세 맞춰졌다.
흐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단 2분 뒤 손흥민이 직접 경기를 뒤집었다. 다비드 마르티네스의 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왼쪽 페널티 박스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다. 공은 골포스트를 맞고 굴절되더니 그대로 골라인을 넘어갔다. 손흥민의 한 방에 LAFC는 순식간에 2-1로 앞서나갔다.
후반에도 LAFC의 기세는 매서웠다. 후반 28분, 손흥민이 기점이 됐다. 리턴 패스를 받은 앤드류 모란이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찔러줬고, 부앙가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칩슛으로 골을 완성했다.
부앙가의 날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반 43분, 제레미 에보비세의 패스를 받은 그는 단독 돌파 후 오른발 슈팅으로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LAFC는 결국 4-1로 경기를 끝냈고, 홈 팬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기립박수를 보냈다.
이날 경기의 주인공은 당연히 해트트릭을 기록한 부앙가였다. 그는 88분 동안 압도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풋몹’에서 9.6점이라는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번 득점으로 시즌 22골을 기록, 리오넬 메시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더불어 MLS 사무국은 “부앙가는 리그 최초로 3시즌 연속 2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라며 대기록을 강조했다.
그러나 부앙가의 득점 폭풍 뒤에는 손흥민이 있었다. 이날도 손흥민은 1골 1도움은 물론, 두 차례 기점 역할까지 수행하며 팀 공격을 이끌었다. 토트넘 시절 해리 케인과 ‘손케 듀오’를 만들었던 그는, 미국 땅에서 부앙가와 ‘흥부 듀오’를 결성하며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MLS 사무국도 두 선수의 파괴력을 인정했다. “부앙가는 MLS 역대 최고 이적료로 합류한 손흥민과 함께 공격력을 한층 끌어올렸다”며 “두 선수의 조합은 리그에서 가장 위협적인 파트너십”이라고 극찬했다.
손흥민의 존재는 단순한 스타 영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그는 부앙가와 함께 팀 전술의 중심축이 되었고, MLS 전체에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럽에서 ‘손케 듀오’로 EPL을 달궜다면, 이제는 ‘흥부 듀오’가 MLS를 흔드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