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연합뉴스) 최인영 특파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내년 2월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을 1년 연장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타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 국가안보회의를 열고 "러시아는 2026년 2월 5일 이후 뉴스타트 조약에 따른 주요 양적 제한을 1년간 계속 유지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그 이후 상황 분석에 기반해 이 자발적인 자율 제한을 지속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푸틴 대통령은 미국도 러시아와 유사한 방식으로 행동하고 현 핵 억지력의 균형을 약화하는 조처를 하지 않을 경우에만 1년을 연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국도 뉴스타트를 자체 연장하자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제안한 셈이다.
푸틴 대통령은 또 러시아가 긴장을 고조하거나 군비 경쟁에 관심을 두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와 미국은 2010년 4월 8일 체코 프라하에서 뉴스타트를 체결한 뒤 이를 내년 2월 5일까지로 연장했다. 하지만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 이후 신냉전이 조성되면서 러시아가 2023년 뉴스타트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조약 만료까지 약 4개월밖에 남지 않았지만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이 교착에 빠지면서 양국은 뉴스타트 관련 협상에 착수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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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