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폴란드 문화장관이 유럽 가요대항전 유로비전에 이스라엘이 나가면 폴란드는 불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현지시간) 현지매체 TVP에 따르면 마르타 치엔코프스카 폴란드 문화장관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이 행사가 정치화하지 않길 바라지만 장관 아닌 개인으로서 의견을 말하겠다"며 "이스라엘이 참가한다면 우리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그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상황을 무거운 마음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폴란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400만명 넘는 국민이 목숨을 잃은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학살) 최대 피해국이다. 그러나 폴란드인들의 나치 부역을 둘러싼 역사 해석 차이로 이스라엘과 사이가 안좋다.
유로비전은 유럽방송연합(EBU)에 속한 방송사들이 국가대항전 방식으로 치르는 가요제다. 2023년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이스라엘의 참가 여부를 놓고 해마다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에는 이스라엘이 가자시티 지상전을 강행하자 대회에 참가하는 각국 공영방송사가 보이콧을 선언했다.
내년 5월 유로비전에 이스라엘과 함께 출전하지 않겠다고 밝힌 나라는 지금까지 스페인·아일랜드·슬로베니아·아이슬란드·네덜란드 등이다.
이 가운데 스페인은 프랑스·독일·이탈리아·영국과 함께 예선 없이 결선에 진출하는 일명 '빅5' 국가다.
EBU는 대회 파행을 막기 위해 최근 이스라엘 공영방송 칸에 일시적으로 참가를 포기하거나 국기 대신 방송사 깃발을 내걸고 출전하는 방안을 제안했다고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이 최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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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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