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오후 내내 주제와 관계없는 격돌을 벌이던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는 해질 무렵부터 불붙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불법 대북송금 사건 수사 담당자였던 박상용 검사(법무연수원 교수)를 상대로 사건 관계자 진술 회유 의혹을 캐물으면서다. 민주당 의원들은 그동안 이재명 대통령이 피고인인 이 사건 수사 과정에서 박 검사가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방용철 전 쌍방울그룹 부회장 등 사건 관계인에게 연어회와 술을 제공하며 이 대통령과 연관성을 진술하도록 회유했다고 주장해 왔다. 박 검사는 모든 질문에 또박또박 사실이 아니라는 취지로 맞대응했다. 다음은 민주당 의원들의 주요 질의와 박 검사의 주요 답변.
①김기표 VS 박상용
▶김기표=“세 명과 식사를 한 적은 있나.”
▶박상용=“식사를 했다기보다 수사 초기 어수선할 때 식사를 하며 면담을 한 적이 두 번 정도 있었다. 교도관들이 옆에서 식사를 못 하고 보고 있었기 때문에 그 이후부터는 그렇게 하지 못하게 했다.”
▶김기표=“술은 같이 마신 적이 없나.”
▶박상용=“네.”
▶김기표=“외부 음식을 반입한 건가.”
▶박상용=“피의자의 돈이 아니라 수사 비용으로 샀다. 검사, 수사관, 교도관 모두 같은 메뉴였다.”
▶김기표=“(검사실 내) 창고에서 세 사람과 대화한 적이 없나.”
▶박상용=“저는 창고에서 조사한 사실이 없다.”
②박균택 VS 박상용
▶박균택=“연어회와 육회를 다량 구입했던 영수증도 나오고, 공범들을 같은 장소에 불러 진술을 맞췄다는 취지의 카톡 내용도 발견됐다. 그래도 안 했다는 것이냐.”
▶박상용=“전혀 그런 적이 없다.”
▶박균택=“2023년 5월 17일경에 (연어·술 파티가) 있었던 것으로 법무부가 확인한 것 같은데.”
▶박상용=“(의혹을 제기한) 날짜가 몇 번이나 바뀌었다. 5월 17일이 아니면 또 날짜를 옮기고 그럴 것이냐. 만약 사실이 아니면 어떻게 하시겠냐.”
이 대목에서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이 박 검사를 향해 “향변하라고 그 자리에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자세부터 바꾸라”고 호통을 치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일단락됐다.
③서영교 VS 박상용
▶서영교=“이 전 부지사의 아들을 불러주겠다, 아들을 구속하겠다고 얘기한 적 있느냐.”
▶박상용=“전혀 그런 적 없다.”
▶서영교=“부인을 부르겠다고 한 적 있느냐.”
▶박상용=“당시 수사팀은 이 전 부지사 부인을 피의자로 입건해 소환했는데 응하지 않았다.”
▶서영교=“빨리 합의 보고 맛있는 거 먹자고 한 적 있느냐.”
▶박상용=“없다.”
▶서영교=“전부 다 위증이다.”
법무부는 지난 17일 ‘연어·술 파티’ 진술 회유 의혹에 관해 “조사 당시 주류가 반입된 정황이 확인됐다”며 감찰에 착수했다. 그러나 박 검사는 이날 “1년 반 전 논란이 일었을 때 수원지검의 (교도관) 전수조사, 경찰의 수사, 재판, 대법원 확정 판결까지 모두 사실무근으로 결론이 난 사안”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전 부지사는 지난 6월 5일 특정범죄가중법상 뇌물과 정치자금법 위반,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의 혐의로 징역 7년 8월과 벌금 2억5000만원 형이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