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전역서 팔레스타인 지지 시위…경찰과 충돌도
팔레스타인 국가 잇단 인정 속 소극적인 정부에 분노
(파리=연합뉴스) 송진원 특파원 = 이탈리아 전역에서 22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전쟁을 규탄하고 팔레스타인을 지지하는 대규모 시위와 파업이 벌어졌다.
AFP 통신에 따르면 로마에서는 경찰 추산 약 2만명이 테르미니역 앞에 모여 가자지구 전쟁 중단을 촉구했다. 이들은 '학살 반대'라고 적힌 거대한 현수막을 들고 유명 유적지인 콜로세움을 거쳐 시내를 행진했다.
시위에 참여한 미켈란젤로(17)씨는 AFP에 "몰살당하는 주민들을 지지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고, 프란체스카(18)씨 역시 "가자지구에서 벌어지는 일이 너무 중요해 처음 시위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페데리카 카시노(52)씨는 "이탈리아는 말만 할 뿐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공습에 숨진 아이들을 생각해 거리에 나왔다고 했다.
북부 도시 밀라노에서는 주최 측 추산 5만명이 시위에 나섰다.
시위가 가열되면서 성조기를 불태우거나 밀라노 중앙역에서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다.
볼로냐에서도 경찰 추산 1만명 이상이 거리로 나왔다. 한 시위 무리는 고속도로를 차단했다가 경찰의 물대포에 강제 해산됐다. 토리노, 피렌체, 나폴리, 시칠리아에서도 시위가 벌어졌다.
제노바와 리보르노에서는 항만 노동자들이 이스라엘행 무기와 기타 물자 수송의 중간 기지로 이탈리아가 이용되는 걸 막는다며 항구 입구를 봉쇄했다.
주요 노조는 이탈리아 정부가 이스라엘과 관계를 단절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24시간 전국 총파업을 조직했다. 이에 따라 로마행 지역 열차가 지연되거나 취소됐다.
조르자 멜로니 총리의 이탈리아 정부는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의 끊임없는 공격을 규탄하면서도 이웃 국가들과 달리 아직 팔레스타인 국가 인정엔 동참하지 않았다. 유럽연합(EU)이 제안한 대이스라엘 무역 제재에도 소극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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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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