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가을, 울산과 부산 등 명소 곳곳이 책 향기로 물들고 있다. 도심 광장과 강변, 바닷가까지 책과 사람이 자연 속에서 만나며 ‘야외도서관’이 계절의 풍경을 만들고 있다.
울산은 태화강 국가정원이 책의 숲으로 변한다. 울산도서관은 다음 달 12일까지 매주 주말 태화강 국가정원 소풍마당에서 ‘야외도서관 소풍’(사진)을 운영한다.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문을 여는 야외도서관은 파라솔이 마련돼 있어 소풍을 나온 것처럼 편안하게 책을 펼칠 수 있다. 3000여권의 책이 비치돼 있으며, 대여 절차 없이 누구나 자유롭게 읽을 수 있다. 책 관련 부대 행사인 유명 작가와의 만남, 가족 인형극, 필사 체험, 책갈피 만들기 등도 이어진다.
지난 13일 첫 개관 이후 22일까지 네 차례 운영됐는데, 한 번에 3000여명의 시민이 가을 독서를 즐겼다. 울산도서관 관계자는 “밤에는 조명 아래 캠핑 분위기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다”며 “자연과 함께하는 독서 경험을 느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바닷가도 책 쉼터로 변신한다. 부산 다대포해수욕장은 이달 말까지 매주 주말 팝업 도서관을 열어 바닷가에서 책을 읽는 색다른 경험을 제공한다. 강원 동해 발한공원에서도 다음 달 말까지 주말마다 매트를 깔고 파도 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는 ‘북크닉’을 즐길 수 있다.
도심에도 지붕 없는 도서관이 문을 열었다. 부산 남구청 구민정원에 조성된 야외도서관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된다. 잔디 위 소파와 그늘막 공간에서 시민들은 여유롭게 책을 읽으며 가을의 도심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울산과 이웃한 역사의 고장 경주에서도 가을 독서 소풍이 열린다. 경주시립중앙도서관은 이달 한 달간 매주 토·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천년고도 경주에서 떠나는 북크닉’을 운영한다. ‘내 마음 책 문장 그리기’ ‘손뜨개 책갈피 만들기’ 등 경주의 감성을 담은 독서 체험 행사가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