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뉴욕에 도착해 3박 5일간의 유엔총회 다자외교 일정에 돌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낮 12시쯤 미국 뉴욕 JFK 국제공항에 도착한 직후 공군 1호기에서 부인 김혜경 여사와 함께 내렸다. 이 대통령은 회색 정장에 짙은 남색 넥타이를 맸고, 김 여사는 연한 옥빛 투피스 차림이었다. 강경화 주미대사 내정자와 차지훈 주유엔대사 부부 등이 공항에서 이 대통령을 마중했다.
이번 방미는 이 대통령의 본격적인 다자외교 데뷔전이 될 전망이다. 첫 일정으로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의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핑크 세계경제포럼(WEF) 이사장과 만난다. 인공지능(AI), 에너지 전환 분야 협력 방안과 함께, 한국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이어 미국 상·하원 의원들과 만난다. 이날 저녁엔 뉴욕 한인사회 동포와의 간담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23일부터는 본격적인 유엔 총회 일정이 시작된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전 총 196개국 정상 중 일곱 번째 순서로 기조연설에 나선다. 12·3 비상계엄 사태를 딛고 민주주의와 평화를 옹호하는 한국이 국제사회에 복귀한 것을 공식화하고, 한반도 정책 등 우리 정부의 외교 비전을 제시할 계획이다.
24일엔 한국 정상으로는 처음으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 토의를 주재한다. AI와 국제 평화·안보를 주제로 열리는 회의에서 '모두의 AI' 기조와 국제 사회의 평화·안보·번영을 위한 대응 논의를 주도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과도 면담한다.``
마지막 날인 25일엔 월가를 찾아 미 경제·금융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대한민국 투자써밋’ 행사에 참석한다. 이 자리에서 주요 글로벌 핵심 투자자들에게 우리 정부의 경제 정책을 소개하고, 한국에 대한 투자를 요청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순방 기간 프랑스와 이탈리아, 우즈베키스탄, 체코, 폴란드 등 5개국과의 정상회담도 가질 예정이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2차 한·미 정상회담은 다음 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 열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