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제주도 수출 실적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수출액은 1억2803만 달러(약 17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늘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국 17개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수출 증가율은 단연 1위. 제주 수출의 1등 공신은 감귤도, 수산물도, 삼다수도 아닌 ‘반도체’였다. 반도체는 제주도 상반기 수출액 중 절반 이상(6662만 달러, 52%)을 차지했다. 지난해 수출 역시 반도체(1억453만 달러)가 압도적 1위. 2위 활어(2522만 달러)와 3위 감귤류(510만 달러)를 합해도 반도체만 못했다. ‘제주도산(産) 반도체’를 만드는 기업은 어딜까. 정부가 ‘글로벌 스타팹리스’로 선정한 제주반도체다. 제주반도체의 괄목할만한 성장 뒤에는 한국 반도체의 고민도 있다. 한국 팹리스(Fabless, 반도체 설계 전문) 산업이 맞닥뜨린 현실을 더컴퍼니가 들여다봤다.
제주반도체는 국내 대표적인 메모리 팹리스다. 팹리스는 말 그대로 반도체 생산공장(팹·Fab) 없이 설계만 한다. 예컨대 엔비디아는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설계해 제조·패키징은 파운드리(위탁생산) 업체인 TSMC에 맡기는 세계 1위 팹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