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레알 마드리드가 또다시 발롱도르 시상식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23일 오전 2시(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2025 발롱도르 시상식에는 전 세계 스타들이 총출동했지만, 레알 마드리드 선수단은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불참이다.
레알의 행보는 이미 예견돼 있었다. 다수 현지 언론들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레알 구단은 이번 행사에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기로 일찌감치 내부적으로 정했다. 지난해에는 구단이 투표 방식에 불만을 제기하며 사실상 보이콧에 나선 바 있다.
당시 비니시우스 주니어가 맨체스터 시티의 로드리에게 밀려 남자 선수상을 놓치자 레알은 시상식 전통을 깨고 집단 불참을 택했다.
올해는 상황이 다소 달랐다. 공식적인 보이콧 선언은 없었고, 선수 개인의 참석 여부는 자유롭게 맡겨졌다. 하지만 현실적인 일정 문제로 주드 벨링엄, 킬리안 음바페, 비니시우스 주니어 등 남자 발롱도르 후보 3명 모두 파리에 가지 못했다. 이들은 다음 날인 24일 새벽 라리가 6라운드 원정 경기(레반테전)를 준비해야 했기 때문이다. 야신 트로피 후보 티보 쿠르투아, 코파 트로피 후보 딘 하위선 역시 리그 일정을 이유로 동행이 불가능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 페메니노 소속 선수들의 상황은 달랐다. 여자 발롱도르 후보 캐롤라인 위어, 여자 코파 트로피 후보 린다 카이세도는 구단의 허락을 받아 참석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실제로 위어는 현장에서 마드리드를 대표해 레드카펫을 밟을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레알 마드리드는 구단 차원의 공식 참가는 하지 않았지만, 일부 개인 선수들이 파리에 나설 여지를 남겼다. 구단은 집단 불참이라는 강경한 기조를 유지하면서도 선수들에게 개인 선택권을 준 셈이다. 그럼에도 남자 주축 선수들이 모두 빠지면서, 레알은 또 한 번 발롱도르 현장에서 공백을 드러냈다.
레알의 간판 스타 킬리안 음바페는 시상식에 직접 가지 못한 아쉬움을 전하며 "TV로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고, 대표팀 동료 우스만 뎀벨레의 수상을 응원하기도 했다.
레알의 불참은 다시 한번 팬들 사이에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세계 최고의 축구 축제가 열린 무대에 '최다 챔피언스리그 우승 구단'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그 배경과 의미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뒤따르고 있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