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전쟁 장기화' 대비 해외자금 조달액 대폭 상향
IMF 의견 수용…2027년말까지 53조원→90조원 조정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맞서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에 대비해 2027년 말까지 필요한 해외 자금 추산액을 대폭 상향했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당초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 기간 외부 자금 조달 격차(gap in foreign financing)를 380억 달러(약 53조원)로 추산했으나, 이를 650억 달러(90조6천억원)로 상향해야 한다는 국제통화기금(IMF) 의견을 수용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앞서 블룸버그 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는 향후 몇 년간 전쟁을 치르기 위해 동맹국으로부터 얼마나 많은 자금을 확보해야 하는지를 두고 IMF와 의견 차이를 드러냈다고 보도한 바 있는데, 우크라이나가 IMF 측 의견을 결국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IMF는 전쟁으로 군사 예산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정 건전성이 위태로워질 수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예측한 외부자금 조달 격차 수치에 의구심을 보여왔다.
우크라이나는 현재 예산의 약 60%를 전쟁 비용으로 쓰고 있다.
이러한 전시 경제 체제를 유지하고자 세수 등 국내에서 자금을 조달하는 것 이외에도 러시아 동결자산에서 발생하는 이익을 활용하는 특별 수익 가속(ERA) 대출, EU·IMF의 지원 등 외부 자금도 활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우크라이나 정부와 IMF가 협의한 외부 조달 자금 격차 추산액이 유럽연합(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에서도 공유됐다고 전했다.
EU 집행위원회는 러시아 동결 자산에서 나오는 자금을 활용해 많은 부분을 지원할 계획이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IMF로부터 2027년 만료 확대금융(EFF·Extended Fund Facility) 155억5천만 달러를 받았으나 대부분 소진한 상태다.
현재 우크라이나는 IMF와 연말을 시한으로 잡고 4년 만기의 신규 차관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신규 차관 규모는 아직 공식적으로 논의되지 않았으나 초기 추정액은 약 80억 달러 정도다. IMF는 오는 11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신규 차관 프로그램 세부 내용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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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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