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회장은 몽골 선수단에 기념품과 베이스볼5 공인구 등을 선물하며 몽골과 지속적인 교류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 KBSA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국내 베이스볼5 대회에 몽골팀 초청 교류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베이스볼5 보급차 방북 등 야구 불모지에 보급 확산세
[OSEN=홍지수 기자] 컴퓨터 게임과 유튜브 영상이 없던 시절, 동네 골목에 야구경기가 열렸다. 방망이도 글러브도 없이 주먹을 이용하여 공을 치고 달렸다. ‘찜뽕야구’ 5060세대에겐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놀이가 이제는 월드컵을 넘어 올림픽 정식종목(2026 다카르 유스올림픽)이 됐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이 야구소프트볼의 전세계적인 보급과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출범한 베이스볼5 이야기다. 사방 21m의 경기장에서 5명의 선수가 오직 고무공 하나만을 사용하여 5이닝 경기를 진행하는 베이스볼5는 쉬운 경기방법, 적은 인원, 공간의 한계극복 등의 장점으로 그간 야구 불모지로 꼽혔던 아프리카유럽 등지에서도 빠르게 보급되고 있다.
지난 2022년 멕시코에서 열린 첫 월드컵을 시작으로 U18 월드컵과 격년제로 개최하고 있으며, 오는 9월 24일부터 27일까지 멕시코 나야리트에서 열리는 ‘2025 WBSC U18 베이스볼5 월드컵’에는 대륙별 예선을 통해 출전권을 획득한 전세계 16개국이 참가하여, 단순 참가팀 수로는 이미 야구와 소프트볼 월드컵의 참가팀 수를 넘어섰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역시 2022년 아시아컵과 월드컵, 2023년 U18 아시아컵과 월드컵에 계속하여 대표팀을 파견하였고, 2024년 4월에는 서울 올림픽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2회 SA 베이스볼5 아시아컵’을 개최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회장은 몽골 선수단에 기념품과 베이스볼5 공인구 등을 선물하며 몽골과 지속적인 교류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 KBSA
사실 베이스볼5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비전과 목표에 야구/소프트볼이 어려움을 겪으며 올림픽 종목유지에 어려움을 겪자 WBSC에서 전략적으로 만든 스포츠이다. 야구와 소프트볼 보급의 어려운 점을 정확히 짚어 그것을 극복한 종목을 개발하고 나니 아프리카와 유럽에서도 야구 종목을 즐기는 모습이 나타나게 되었다. 실제로 WBSC의 베이스볼5 세계랭킹 5위안에 유럽국가가 2개국(프랑스, 튀니지)이나 위치하고 있다.
지난 9월 20일, 한국에서도 야구팬들에겐 다소 낯선 풍경이 펼쳐졌다. 바로 국내야구대회에 몽골 대표팀이 참가한 것이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주최한 ‘제16회 대한체육회장기 생활체육 전국베이스볼5대회’에는 몽골야구소프트볼협회에서 파견한 선수단 20명이 A, B, C 총 3개팀으로 나눠 참가하여, U18 월드컵에 참가하는 청소년대표팀을 비롯하여 국내 5개 베이스볼5팀들과 경쟁을 펼쳤다.
몽골선수단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한 몽골야구소프트볼협회 수가수렌 회장은 “몽골은 야구나 소프트볼을 즐길 수 있는 인프라가 많이 부족하여 사람들을 유입시키기가 어렵다. 그러나 베이스볼5가 그 어려움을 해결하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에서 선수들과 훈련만 하다가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가 좋은 기회를 제공해줘서 멋진 경기장에서 훌륭한 선수들에게 큰 경험과 추억이 될 것이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양해영 회장은 몽골 선수단에 기념품과 베이스볼5 공인구 등을 선물하며 몽골과 지속적인 교류체계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지난 7월 WBSC의 프라카리 회장의 방북 소식이 화제가 되었는데, 이는 베이스볼5를 통한 북한에서의 야구소프트볼 활성화 방안을 논의하기 위함이었음이 밝혀졌으며, 북한은 오는 10월 태국에서 개최되는 WBSC 정기총회에서 회원국 가입 승인대기 중이다.
야구/소프트볼의 국제교류는 주로 일부 야구 강국이 수원국에 야구를 가르쳐주는 모습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베이스볼5는 고무공만 쥐면 어떤 누구와도 대등한 경기를 하며 교류할 수 있는 장점을 어필하며 국제스포츠교류의 새로운 중심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유스올림픽을 넘어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에 한국 국가대표팀이 참가하는 날이 멀지않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