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전설 리오 퍼디난드(47)가 후벵 아모림(40) 감독의 전술적 결정을 강하게 비판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23일(한국시간) 리오 퍼디난드가 아모림 감독의 수비 라인 교체 전략을 "이해하기 힘든 '와일드'한 결정"이라 표현했다고 전했다.
맨유는 지난 21일 첼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전반 5분 상대 골키퍼 로베르트 산체스가 브라이언 음뵈모에게 거친 태클을 하며 퇴장을 당하자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가 연속골을 넣었다. 그러나 전반 막판 카세미루가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하면서 분위기가 흔들렸고, 후반 35분 트레보 찰로바에게 실점하며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지켰다.
퍼디난드는 그 배경으로 아모림 감독의 교체 결정을 지적했다. 후반 25분 해리 매과이어를 빼고 레니 요로를 투입한 장면이었다. 올 시즌 아모림은 모든 대회를 통틀어 6경기 중 5경기에서 센터백 교체를 단행했다.
유일한 예외였던 번리전(3-2 승)에서도 후반 막판 누사이르 마즈라위를 넣어 사실상 3센터백으로 전환했다.
퍼디난드는 "강팀을 보면 알 수 있다. 나와 네마냐 비디치 시절 맨유, 아스날의 토니 아담스-마틴 키언-솔 캠벨, 첼시의 존 테리-카르발류, 지금의 리버풀(반 다이크-코나테)까지. 항상 같은 센터백 조합이 매주 꾸준히 나선다. PSG도 마찬가지였다. 안정적인 두 명이 시즌 내내 호흡을 맞추니 챔피언스리그도 제패했다"라며 "아모림의 끊임없는 변화는 솔직히 '와일드'하다. 내가 선수였다면 절대 좋아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매과이어의 교체는 더욱 의문을 남겼다. 당시 그는 수비에서 안정감을 보였을 뿐 아니라 카세미루의 득점을 돕는 어시스트까지 기록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팀에 큰 도움이 되는 매과이어를 뺀 직후 실점이 나왔다는 점에서 비판이 쏟아졌다.
퍼디난드는 경기 도중 교체 투입된 센터백의 어려움도 설명했다. 그는 "경기 리듬을 잡는 게 어렵다. 교체돼 들어가 첫 몇 번의 전력질주에서 이미 숨이 가빠진다. 그 속도와 템포에 적응하는 게 힘들다"라고 말했다.
매과이어는 올 시즌 레니 요로, 마테이스 더 리흐트, 루크 쇼와 경쟁하며 선발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출전할 때마다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구설수의 중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번에는 뛰어난 활약에도 불구하고 교체된 뒤 팀이 위기를 맞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아모림의 과감한 수비 라인 변화는 결과적으로 승리를 지켜내긴 했지만, 전설의 눈에는 '불필요한 모험'으로 비쳤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