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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곡물·육류 수출세 한시 폐지…선거앞 '외화유인·환율방어'

연합뉴스

2025.09.22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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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 경제부 지난주 3일간 외환시장 개입으로 11억달러 사용
아르헨, 곡물·육류 수출세 한시 폐지…선거앞 '외화유인·환율방어'
아르헨 경제부 지난주 3일간 외환시장 개입으로 11억달러 사용



(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뉴스) 김선정 통신원 = 아르헨티나 정부가 22일(현지시간) 곡물 및 육류 수출세를 중간선거 직후인 10월 31일까지 한시적으로 폐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아르헨티나 경제부는 이번 조치에 대두, 옥수수, 밀, 보리, 수수, 해바라기 및 이들의 모든 부산물과 가금류 소고기 수출세도 적용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 7월31일 제526호 법령을 통해 이미 일부 세율을 인하한 바 있다.
당시 옥수수와 수수는 12%에서 9.5%로 낮아졌고, 해바라기 곡물은 7%에서 5.5%로, 부산물은 4%로 조정됐다. 대두의 경우는 33%에서 26%로, 부산물은 31%에서 24.5%로 낮아졌다. 반면, 밀과 보리는 9.5%의 세율을 유지했다. 가금류와 소고기 수출세는 6.75%에서 5.5%로 인하했다.
이번 조치로 이 모든 수출세가 일시적으로 0%가 되는 것이다.
마누엘 아도르니 대통령실 대변인은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 세금을 인하하는 정부는 하비에르 밀레이 정부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 정부의 이번 결정은 오는 10월 26일 중간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부가 중앙은행의 외화보유고를 방어해야 하는 필요성 때문에 농산물 수출업계를 통해 외화 유입을 강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밀레이 정부는 지난주 불과 3일 만에 환율 방어를 위해 11억달러(1조5천억원)를 투입해 시장에 개입했으나 충분하지 않았고, 환율은 환율밴드 상한선인 달러당 1천470페소를 넘었다.
이에 현지 언론과 경제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정부의 파격적인 '특단의 조치'라 평가하면서 곡물 수출세 한시 폐지로 70억달러(9조7천억원)가 추가로 유입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르헨티나 정부의 깜짝 발표에 아르헨티나 농산업협의회(CAA)는 성명을 통해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수출세의 완전 폐지가 생산확대와 고용창출, 외화 유입 확대의 열쇠"라고 강조하면서 이를 영구적인 정책으로 채택할 것을 촉구했다.
현지 경제 전문 매체 암비토는 이번 조치로 인해 외환시장 내 달러 공급 확대라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가 하면, 세수 감소로 인한 재정 흑자 축소 및 물가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이날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외환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 밀레이 정부에 대해 미국이 모든 지원을 취할 것이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발표했다.
트럼프 정부의 지지와 이번 곡물 및 육류 수출세 한시 폐지 발표에 힘입어 아르헨티나 외환시장은 안정을 찾아 환율은 지난 19일 시세 대비 5.6% 하락한 달러당 1천430페소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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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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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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