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부터) 네이마르, 음바페, 레반도프스키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노진주 기자] 세계 축구를 빛낸 전설적인 선수들 가운데 의외로 발롱도르와 인연을 맺지 못한 이름들이 적지 않다.
영국 BBC는 23일(한국시간) 파리 생제르맹(PSG)의 우스만 뎀벨레가 2025 발롱도르 수상자란 소식을 전하면서 세계적인 축구스타임에도 유독 이 상과 거리가 먼 선수들을 소개했다.
네이마르(산투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 티에리 앙리, 데니스 베르캄프,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데이비드 베컴(이상 은퇴)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화려한 커리어와 수많은 트로피로 팬들을 열광시켰지만, 세계 최고 선수의 상징으로 꼽히는 발롱도르는 끝내 차지하지 못했다.
발롱도르는 1956년 프랑스 기자들이 세계 최고의 선수를 기리기 위해 제정한 상이다. 한때는 유럽 선수들만 수상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전 세계로 확대됐다. 지네딘 지단,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이상 은퇴) 같은 슈퍼스타들이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2008년 이후에는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알 나스르)가 장기간 독식하며 다른 후보들이 끼어들 여지를 주지 않았다. 이로 인해 수많은 명장면을 남긴 스타들이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사진] 현역시절 앙리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아스날의 전성기를 이끈 베르캄프와 앙리는 발롱도르 수상에 가장 가까웠던 선수로 꼽힌다. 베르캄프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환상적인 골을 기록하며 아직도 회자되지만, 발롱도르 최고 성적은 1993년 2위였다. 앙리는 아스날 구단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남겼고, 한 시즌 20골 20도움을 기록한 최초의 선수였지만 두 차례 3위가 전부였다.
네이마르는 산투스, 바르셀로나, 파리 생제르맹에서 모두 100골 이상을 기록한 보기 드문 선수이자 브라질 대표팀 최다 득점자다. 하지만 메시와 호날두의 전성기에 가려 단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음바페는 2018년 러시아 월드컵 결승전에서 펠레 이후 두 번째로 득점한 10대였고, 프랑스 리그1 득점왕을 6년 연속 차지한 뒤 레알 마드리드로 옮겨 데뷔 시즌 최다 득점을 갈아치웠지만 발롱도르는 아직 그의 손에 없다.
레반도프스키는 2020년 바이에른 뮌헨에서 55골을 기록하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하지만 코로나로 발롱도르 시상식 자체가 취소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이듬해 2위를 차지했지만 끝내 정상에는 오르지 못했다.
이니에스타는 2010년 남아공 월드컵 결승전에서 결승골을 넣고 바르셀로나와 스페인 대표팀에서 통산 32개의 메이저 트로피를 들어 올렸지만, 발롱도르 최고 성적은 2010년 2위였다.
[사진] 베컴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영국 선수로는 2001년 마이클 오언이 마지막 수상자다. 이후 데이비드 베컴은 1999년 맨유 트레블의 주역으로 준우승을 차지했고, 프랭크 램파드와 스티븐 제라드도 각각 2위와 3위에 오르는 데 그쳤다. 라이언 긱스 역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우승 기록을 세웠지만 발롱도르와는 연이 없었다.
현역으로 뛰고 있는 엘링 홀란(맨체스터 시티)과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 음바페, 레반도프스키가 여전히 도전장을 내밀 수 있다. 홀란은 챔피언스리그 최단 경기 50골 기록을 세우며 괴물 같은 득점력을 뽐내고 있고, 케인은 바이에른 뮌헨에서 100경기 98골을 기록하며 여전히 발롱도르 후보군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