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국 상·하원의원들과 만나 “최근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우리 전문 인력의 구금과 같은 사태가 재발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최근 교착 국면에 놓인 한·미 관세 협상에 대해서도 “한국 외환시장에 불안정이 야기될 우려가 있지만, 결국 양측이 ‘상업적 합리성’이 보장되는 방식으로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면담에는 영 킴 하원 외무위 동아태소위원장(공화)과 진 섀힌 상원 외교위 간사(민주), 크리스 쿤스 상원의원(민주), 그레고리 믹스 하원 외무위 간사(민주) 등 미국 의원 4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 예방을 위한 의원단이 상·하원, 공화·민주당을 포함하여 구성된 것은 굳건한 한·미 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강력한 지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조선·바이오·방산 분야 등에서 양국 산업·기술 협력이 더욱 공고해질 수 있도록 의회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른바 ‘조지아주 사태’와 관련해서도 미국 측 참석 의원들은 비자 제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을 나타내면서 “양국 정부의 비자 개선 노력이 ‘한국 동반자법(Partner with Korea Act)’의 의회 통과에도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에 대해 “한·미 동맹이 안보, 경제, 첨단기술을 포함한 제반 분야에서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해 나갈 기반이 마련되었다”고 평가하며, 미 의회 차원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선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 해법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한반도 문제에 도움이 된다면 미국이 ‘피스 메이커’로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페이스 메이커’로서 이를 지원함으로써 트럼프 대통령과 북·미 대화 재개 및 한반도 평화 구축을 위해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미 의원들은 “북핵 문제 해결 및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이 대통령의 노력을 지지한다”며 “미 의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에는 뉴욕의 한 행사장에서 300여명의 동포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통령은 “원래 조국이 해외에 나가 있는 국민을 걱정해야 하는데 재외국민이 대한민국을 걱정하는 일이 꽤 오랫동안 있었던 것 같다”며 “이제는 대한민국이 여러분을 생각하고 여러분을 걱정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제가 (해외를) 다니면 ‘투표하기가 왜 이리 어렵냐’고들 하신다”며 “대한민국 국력이 이렇게 신장했는데, 전 세계 어디에 있든 대한민국 주인으로서 권력을 제대로 행사할 수 있도록 투표제도 개선도 확실히 해내겠다”고 밝혔다.
동포 대표로서 환영사를 낭독한 이명석 뉴욕한인회 회장은 최근 ‘조지아주 사태’를 언급하며 “대통령의 즉각적 결단에 (근로자들이) 며칠 만에 돌아올 수 있었다”고 사의를 표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이때 대통령이 국민 한 명 한 명을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직접 지켜봤다”며 “730만 해외동포 한 명 한 명에게도 똑같은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