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부족' 카자흐스탄, 中 기업과 수자원 협력강화 MOU 체결
카자흐 주요 3개강, 중국서 발원…양국, 지난 3월 첫 수자원 MOU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물 부족에 시달리는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이 인접국 중국과 수자원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23일 키르기스스탄 매체 타임스오브센트럴아시아(TCA)에 따르면 카자흐스탄 수자원관개부는 최근 중국 국유기업 중국전력건설그룹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양측은 이 MOU를 통해 수자원 인프라 현대화와 관개시설 재건, 훈련 프로그램 및 전문가 교류를 통한 수자원 기술 능력 제고 등을 위해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협력 부문에는 수자원 보전 디지털라이제이션 및 투자, 효율적인 수자원 이용 등도 포함된다.
이번 MOU 체결은 양국 정부가 올해 3월 최초로 수자원 협력 MOU를 맺은 데 이은 것이다.
양국의 수자원 협력은 카자흐스탄의 주요 강인 이르티시, 일리, 에밀이 중국에서 발원하기 때문에 특히 중요하다.
카자흐스탄으로선 수자원 협력 틀을 통해 필요할 경우 이들 강으로부터 물을 원활히 공급받을 수 있다.
실제로 카자흐스탄은 올해 상반기에 중국으로부터 이르티시강을 통해 46억㎥, 일리강을 통해 56억㎥의 물을 각각 공급받았다.
일리강을 통해 공급받은 물 덕분에 카자흐스탄 알마티주의 카프차가이 저수지는 2년 연속 만수위를 유지하게 됐다.
또 올해 초 이후 일리강을 통해 약 85억2천만㎥의 물이 하류 발하시 호수로 흘러들어 올해 상반기에 수위를 평균 32㎝ 끌어 올릴 수 있었다.
일리강은 발하시 호수 전체 유입량의 약 70%를 차지해 지역 생태계 균형 유지에 중요한 원천으로 역할하고 있다.
카자흐스탄을 비롯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기후변화와 비효율적 수자원 관리, 국경에 걸쳐져 있는 강물 관련 분쟁 등으로 만성적인 물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옛 소련 구성국 일원인 카자흐스탄은 최근 중국과 '영원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로 관계를 격상하고 무역과 투자, 인프라 등의 부문에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동시에 러시아와 미국, 유럽연합(EU)과도 협력관계를 이어가며 '균형외교'를 추구하고 있다.
다만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 거주하는 카자흐족과 위구르족에 대한 중국 당국의 탄압이 중국과 카자흐스탄 간 갈등요소로 작용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mail protected]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유창엽
저작권자(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