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中정상 통화서 빠진 대만…"中, 단기적으론 경제발전이 우선"
홍콩매체 "대만 언급 이례적으로 없어·美도 대만해협 전쟁 휘말리기 원치 않아"
(베이징=연합뉴스) 정성조 특파원 = 지난 1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간 전화 통화 이후 양국이 각각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대만 문제가 거론되지 않은 것을 두고 홍콩 매체가 미중 관계에서 대만 문제 중요성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상황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홍콩 성도일보는 22일 기사에서 중국이 그간 대만 문제를 미중 관계에서 가장 민감한 핵심 문제로 규정해왔음에도 지난 19일 미중 정상 통화 이후 발표에선 대만 관련 언급이 이례적으로 없었다며 이같이 짚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시 주석과 오는 10월 말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기로 했다는 점과 내년 중국에 방문할 것이라는 점을 발표했고, 당일 2시간 가까운 통화에서 무역, 펜타닐, 우크라이나 전쟁, 틱톡 등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중국 역시 통화 사실을 관영매체를 통해 공표했으나 그 내용은 경제·무역 문제와 미중 양자 관계에 집중됐다.
대만 문제가 언급되지 않은 이런 상황을 두고 성도일보는 대만 문제가 이번 APEC 정상회의 기간 중 열릴 미중 정상회담에서는 분명 논의되겠지만, 양국 모두에 대만이 급선무는 아니라는 해석을 내놨다.
매체는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가 최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중국의 현 단계 우선 과제는 여전히 부동산시장의 연착륙 난제 해결 같은 경제 전환과 내부 개혁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미국의 6분의 1에 불과한 중국으로선 생활 수준 향상에 갈 길이 멀다고 설명한 대목을 소개하면서 "웡 총리의 관찰은 객관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실무적 대만 독립 공작자' 라이칭더(대만 총통)는 무모하게 대만 독립을 선포하지 못할 것이고, 미국 역시 대만 해협 전쟁에 휘말리기를 원치 않는다"며 "중국은 비록 무력 통일 준비를 마쳤으나 단기간 내에는 발전이 우선"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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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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