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지민경 기자] 최근 고(故) 찰리 커크 관련 발언으로 방송 중단된 미국 대표 심야 토크쇼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가 결국 다시 돌아온다.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타임즈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방송국 ABC와 이를 소유한 디즈니 측은 이날 성명을 발표하고 화요일 밤부터 '지미 키멜 라이브!(Jimmy Kimmel Live!)’를 다시 방송에 복귀시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지난 수요일, 나라가 감정적으로 예민한 시점에서 불필요하게 상황을 악화시키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방송 제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당시 발언들이 시기적으로 부적절하고 민감하지 못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며 “며칠 동안 지미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끝에 화요일부터 방송을 재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지미 키멜은 지난 15일 밤 방송 오프닝에서 31세의 나이로 총격으로 숨진 보수 성향의 팟캐스터 찰리 커크를 둘러싼 정치권의 반응을 언급했다. 그는 “MAGA 갱단이 찰리 커크 사건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왜곡하고 있다”고 직격탄을 날리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추모 태도 역시 풍자했다.
“트럼프가 슬픔의 네 번째 단계, 철거의 단계에 있다”며 조롱하듯 발언했고 트럼프가 조기를 게양하며 고인을 애도한 사실을 언급하며 “이건 어른이 친구의 죽음을 슬퍼하는 방식이 아니라 네 살 아이가 금붕어를 잃고 반응하는 수준”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방송 직후 거센 후폭풍이 이어졌다. FCC 위원장 브렌던 카는 지미의 발언과 관련해 ABC를 상대로 법적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경고했고, 미국 주요 방송국 소유주인 넥스타 미디어 그룹은 “ABC 계열 채널에서 해당 프로그램을 대체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결국 ABC는 압박 속에 프로그램 중단을 결정했다.
하지만 방송 중단 후 이에 대한 거센 반발이 일었고, 여러 유명 인사들 역시 “표현의 자유를 훼손한 결정”이라며 이번 사태를 강하게 규탄했다.
지미 키멜의 방송 복귀 결정은 밥 아이거 디즈니 CEO와 다나 월든 디즈니 엔터테인먼트 공동 회장이 최종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외부 압력보다는 회사의 이익을 우선해 내린 결정이라고 전했다. 다만 두 개의 주요 방송국 운영사인 넥스타와 싱클레어가 실제로 지미 키멜 프로그램을 재편성할지는 아직 불투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