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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시지 수정, 보이스톡 녹음·요약에 숏폼도 본다…카카오톡의 대변신 [팩플]

중앙일보

2025.09.22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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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15년만에 카카오톡을 대폭 개편한다. 메시지 수정 기능 등 채팅 편의성을 높이고, 챗GPT를 카카오톡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게 연결하는 등 AI 기능을 서비스에 대거 끌어들였다.



무슨 일이야

카카오는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개발자 컨퍼런스 ‘이프(if) 카카오 2025’를 열고 카카오톡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기조 연설에서 “이 정도 규모 변화는 카카오톡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개편 기능들은 이날 오후부터 이용자별로 순차적으로 업데이트된다.

23일 경기도 용인시 카카오 AI 캠퍼스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는 정신아 대표.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 어떻게 바뀌나

채팅방에는 이용자들이 그간 요구해온 여러 편의 기능들이 대거 추가됐다. 메시지 수정 기능이 대표적이다. 메시지 발송 후 24시간 내에 수정할 수 있게 됐고, 수정하면 메시지 아래에 ‘수정됨’이라고 표시한다. 최근 메시지 삭제 가능 시간을 5분에서 24시간으로 늘린 데에 이은 후속 조치다. 음성 통화 기능인 보이스톡에도 녹음 기능이 들어가고 AI서비스인 카나나가 탑재돼 AI 요약 기능도 제공한다.

카카오톡 내에서 기존 메시지를 24시간 내에 수정할 수 있는 기능이 업데이트됐다. 사진 카카오
카카오톡 하단 세 번째 탭이었던 오픈채팅 탭은 ‘지금’ 탭으로 업데이트된다. 숏폼 콘텐트와 오픈채팅을 같이 볼 수 있는 커뮤니티 서비스로 탈바꿈한다.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 다른 소셜 미디어에서 콘텐트를 서로 공유해 대화를 나누는 것처럼, 카카오톡 내에서 콘텐트를 공유하며 이야기를 나누는 장을 만들겠다는 의미다.



AI 에이전트 플랫폼 꿈꾼다

카카오는 장기적으로 AI 플랫폼으로 전환한다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채팅 탭 상단에 신설되는 ‘챗GPT’ 탭이 그 시작점이다. 이 탭에선 챗GPT 앱과 동일하게 GPT-5를 쓸 수 있고, 카카오 선물하기, 카카오맵 등 서비스도 연결된다. 가령, 챗GPT 탭에서 ‘10월에 어머니 생신인데 10만원대 선물 추천해줘’라고 입력하면 카카오 선물하기 내에서 적절한 상품을 골라주는 식이다.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는 “복잡한 메뉴 탐색이나 앱 간 전환 없이 원하는 작업을 즉시 실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오픈AI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챗GPT와의 협업 프로덕트를 발표하는 유용하 AI에이전트 플랫폼 성과리더. 사진 카카오

‘카나나 인 카카오톡’ 기능은 AI가 카카오톡 대화의 맥락을 파악해 사용자가 먼저 요청하지 않아도 알아서 작업을 수행하는 AI에이전트(비서) 기능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이번 주 금요일 상암동 회식 자리에 생일 케이크를 가져가야 한다’ ‘10명 참석한다’ 등의 대화를 나눴다면 카나나가 알아서 케이크 반입이 가능한 상암동 단체 회식 장소를 찾아 예약 페이지를 띄워주는 식이다.

그간 카카오는 AI의 사생활 침해, 보안 문제를 우려해 카카오톡에 직접 AI를 도입하는 게 아닌 별도의 카나나 앱을 출시해 운영해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온디바이스 AI를 사용해 사용자의 데이터가 자신의 기기 안에서만 처리되도록 바꿨다. 카나나 인 카카오톡 기능은 온디바이스 AI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아이폰 15 프로 이상, 안드로이드는 추후 업데이트)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AI는 보이스톡 통화 녹음 요약, 읽지 않은 대화 요약 후에도 즉시 데이터를 삭제한다. 정신아 대표는 “사용자 데이터 보안을 가장 중요한 책임으로 여기고 철저히 지키고 있다”고 설명 했다.



이게 왜 중요해

카카오톡은 MAU(월간활성이용자수) 5000만에 달하는 국내 1위 메신저지만, 최근 평균 체류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다. 여기에 최근 진행된 ‘국가대표 AI’ 선발 사업에서 탈락하는 등 AI 비즈니스에서도 어려움을 겪어왔다. 카카오는 이번 개편을 통해 사용자 중심 기능을 추가하고 다양한 카카오 서비스에 AI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위기를 돌파하겠단 전략이다. 이날 정신아 대표는 기자들을 만나 “그동안 (사용자) 요청이 많았던 부분을 많이 담으려고 했다”며 “일시적으로는 부정적인 부분도 있겠지만 궁극적으로는 사용자가 좋아하는 기능을 넣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민정([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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