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크 피살에도 캠퍼스투어 재개한 美보수단체…우파 거물 총출동
터닝포인트 USA, '미국의 귀환 투어' 다시 시작…후원도 '밀물'
(서울=연합뉴스) 전명훈 기자 = 고(故) 찰리 커크가 이끌던 보수 정치단체 터닝포인트 USA(TPUSA)가 대학 캠퍼스 투어를 재개했다. TPUSA는 앞으로 투어 기간에 미국 보수진영 거물들을 총출동시켜 커크의 유지를 잇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언론과 TPUSA가 밝힌 일정 공지 등에 따르면, TPUSA는 22일(현지시간) 오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미네소타대학교에서 '미국의 귀환 투어' 행사를 재개했다.
전날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스테이트팜 스타디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대규모 추모식을 진행하고, 바로 다음 날 별도 휴식 없이 투어 일정을 진행했다.
커크 사망 전부터 일정이 잡혀 있던 이날 행사는 보수 성향 팟캐스트 진행자 마이클 놀스가 주요 연사로 나서 커크의 빈자리를 채웠다.
행사가 열린 대학 강당에는 관중 2천여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고 지역 언론들은 보도했다. 강당 입구에는 금속탐지기 등이 설치돼 철저한 보안 검색이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커크는 앞서 이달 10일, TPUSA가 해마다 진행하는 대학 캠퍼스 투어의 올해 첫 출발지인 유타밸리 대학교에서 본행사 진행을 앞두고 열린 '내가 틀렸다고 증명해봐'(Prove me wrong) 공개 토론 중에 참석자의 질문을 받다 저격범의 총탄에 맞아 숨졌다.
이날 미네소타대학교에서는 이런 야외토론 행사는 취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음 미국의 귀환 투어는 24일 버지니아주 블랙스버그의 버지니아테크에서 열린다.
TPUSA는 11월 초까지는 약 10차례 추가 투어 일정을 잡아 둔 상태다.
앞으로 행사에는 찰리 커크의 부인 에리카 커크, 폭스뉴스 출신의 보수 논객 터커 칼슨, 보수 언론인 메긴 켈리, 보수 정치평론가 겸 라디오 진행자 글렌 벡, 트럼프계 강경파 마이크 리 상원의원, 글렌 영킨 버지니아 주지사 등등 거물급 보수 인사들이 줄줄이 연사로 나설 예정이다.
한편 대규모 추모식 이후 TPUSA에 트럼프 대통령과 뜻을 같이하는 '큰손'들의 정치적·재정적 후원이 이어지고 있다고 영국 가디언은 전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미 공화당 주요 후원자였던 고(故) 포스터 프라이스의 부인 린 프라이스는 커크 사망 며칠 뒤 100만 달러(약 14억원)를 TPUSA에 전달했다. 이제는 고인이 된 남편 프라이스는 생전에 커크가 TPUSA를 출범시켜 정치적 존재감을 키울 수 있도록 초기부터 도운 인물이다.
TPUSA 투어 행사에 연사로도 나서는 터커 칼슨은, TPUSA 후원금 모금까지 돕고 있고, 억만장자 더그 디스도 TPUSA에 대한 후원액을 기존보다 더 크게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디언은 "커크 사망 이후에도 대규모 후원과 트럼프 측 인사들의 지지세가 잇따른다는 점을 보면, TPUSA가 앞으로도 미국 우파 진영의 주요 세력으로 남을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전문가들의 견해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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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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