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콩고 대통령 "트럼프, 르완다와의 분쟁 끝내면 노벨상 자격"
미국과 맺은 광물 협정에 "경매로 팔아넘긴다는 의미 아냐…개발에 참여"
(서울=연합뉴스) 오수진 기자 = 펠릭스 치세케디 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대통령이 만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년 묵은 민주콩고와 르완다 간 분쟁을 끝낸다면 노벨 평화상을 받을만하다며 추켜세웠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해 지난 6월 트럼프 대통령이 양국 분쟁 해결에 나서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 블룸버그 통신 등이 보도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이 분쟁은 30년간 이어져 왔으며 이 기간 평화를 가져다주지 못한 채 미국 대통령 4명이 물러났다"며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분쟁을 종식한다면 나는 그의 노벨상을 위해 첫 번째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콩고는 투치족 반군인 M23을 비롯한 100여개 무장단체가 활개를 치며 오랜 기간 정세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다. 특히 M23은 지난 1월말 민주콩고 동부 최대 도시인 북키부주 주도 고마를 장악한 데 이어 2월에는 동부 제2의 도시인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도 점령하며 세력을 계속 키워 왔다.
민주콩고와 미국, 유엔 등은 르완다가 M23을 지원한다고 비난하지만 르완다는 이를 부인해왔다.
지난 6월 민주콩고와 르완다는 미국 워싱턴DC에서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평화협정을 체결하기도 했으나 협정 이행은 교착에 빠져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르완다는) 군대를 철수시키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제로는 M23에 대한 지원을 늘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미국의 중재로 진행된 양국 평화협정과는 별도로 지난 7월 카타르 중재로 M23과 맺은 휴전 협정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의 카타르 공습으로 추가 논의가 지연되고 있다며 곧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치세케디 대통령은 미국과 맺은 광물 분야 사업 협정이 단순히 광물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민주콩고도 사업에 함께 참여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민주콩고는 올해 초 미국에 광물 자원 사업권을 대가로 반군 격퇴를 위한 군사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평화협정 체결 후 자신이 이 협상을 중재했다며 "미국은 민주콩고 광물 권리 대부분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치세케디 대통령은 "광물 자원을 경매로 팔아넘긴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파트너십의 한 부분으로서 광업 부문 개발, 가치 사슬 구축, 에너지에 중점을 둔 사회 기반 시설 건설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미국이 세계 최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잉가 수력 발전소 투자 기회를 제안했다며 이 모든 것이 투자 가능 패키지의 일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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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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