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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오빠? 추미애 막장"…국힘 女의원들, 법사위장 사퇴 촉구

중앙일보

2025.09.23 01:19 2025.09.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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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퇴장 명령을 한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이 23일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에게 ‘윤석열 오빠’ 발언을 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법제사법위원장을 즉각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서도 “국민 앞에 사죄하라”고 했다.

조배숙·임이자·서지영·최수진·조은희 의원 등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을 대표해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벌어진 추미애 위원장의 여성 비하 발언에 분노하며 헌법 기관, 그리고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독한 행위를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추 위원장은 전날 법사위에서 국민의힘 의원들이 민주당을 겨냥한 손팻말을 노트북에서 떼지 않자 퇴장을 명령했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이를 거부하며 충돌했다. 이 과정에서 추 위원장은 나 의원에게 “그렇게 하시는 것이 ‘윤석열 오빠’한테 무슨 도움이 되냐”고 비아냥댔다. 그러자 나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가 왜 나옵니까”라고 외치는 등 소란이 계속됐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여성의원들은 이날 회견문을 통해 “같은 여성의 입에서 나온 말이 맞는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사적 관계를 연상시키는 호칭을 멋대로 사용해 동료 의원의 주체성을 깎아내리고, 공식 석상에서 동료 의원을 조롱거리로 만든 전형적인 ‘언어폭력’을 행사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 “6선 국회의원이자 법제사법위원장이 같은 헌법기관인 여성 국회의원을 모독하고, 나아가 대한민국 여성 전체를 모욕한 것”이라며 “성차별적 표현으로 권위를 지켜야 할 국회를 외려‘막장 드라마’의 무대로 전락시킨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 위원장은 이제 더 이상 법사위원장 자리에 앉아있을 자격이 없다”며 사퇴하라고 했다.

나경원 등 국민의힘 법사위원들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추미애 법사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뉴시스

여성 의원들의 비판은 “민주당 출신인 대통령의 입에서도 똑같은 수준의 부적절한 언행이 반복되고 있다”며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향했다.

이들은 ”이 대통령은 지난 19일 ‘2030 청년 소통 공감 토크콘서트’에서 ‘여자가 여자를 미워하는 건 이해한다’고 했다”며 “이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조차 성차별적 통념으로 비판받는 여적여(女敵女)를 현직 대통령이 공적 자리에서 직접 시전한것으로, 청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자리에서 성별 갈등, 젠더 갈등을 부추긴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2021년 11월, 민주당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대통령은 부천테크노밸리에서 ‘오피스 누나? 제목이 확 끄는데요?’라고 말했다. 이는 여성 노동자를 성적인 대상으로 치부한 망언으로, 명백한 여성 비하 막말이었다”고 했다.

이들은 안희정 전 충남지사, 오거돈 전 부산시장, 박원순 전 서울시장까지 거론하며 “민주당의 이어진 부끄러운 역사가 이제 이재명·추미애의 성차별적 언행으로 되살아나고 있다”고 했다.

또 이번 사건에 침묵하는 범여권 여성 의원들의 침묵 태도도 공범이라며 문제 삼았다.

그러면서 “여성을 희생양 삼는 민주당의 끝없는 저질 막말 정치는 결코 국민의 선택을 받을 수 없다”며 “국회와 국가의 품격을 무너뜨리는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결코 좌시하지 않겠다”고 했다. 이어 “국민과 함께 정의와 상식, 양성 평등한 민주주의를 반드시 지켜낼 것”이라고 했다.

서지영 의원은 기자회견 후 "필요하다면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까지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법사위원장이 법사위에서 한 막말이라 윤리위에 제소돼야한다"고 말했다.

조배숙 의원은 "지난번 민주당이나 이번 조국혁신당의 당직자 성추행 사건을 보면서 진보진영에는 내면적으로 여성비하의 DNA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했다.



조문규([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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