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정승우 기자] "아르테타와 과르디올라의 맞대결은 이제 지루함의 대명사가 됐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22일(한국시간)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의 최근 맞대결은 전술적으로 새로운 변주를 만들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지나친 신중함이 반복되며 지루한 흐름이 이어졌다"라고 분석했다.
지난 22일 아스날과 맨체스터 시티는 2025시즌 프리미어리그 5라운드 맞대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9분 엘링 홀란이 선제골을 기록했고, 후반전 추가시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가 극적인 동점골을 기록했다.
디 애슬레틱의 분석에 따르면 이미 두 감독의 경기에서는 흥미 요소가 사라졌다. 모든 수비수가 본업 센터백으로 구성됐던 경기, 아스날이 퇴장으로 후반 내내 수비만 하던 경기, 그리고 양 팀이 득점 의지가 없는 듯 지루하게 흐르다 종료 직전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의 굴절골로 겨우 승부가 갈린 경기까지.
디 애슬레틱은 "더 이상 이 빅매치에서 클래식을 기대하긴 어렵다"라고 평가했다.
이번 경기에서도 비슷했다. 맨시티는 홀란의 역습 골로 앞서간 뒤 수비적으로 전환했다. 아스날은 미켈 메리노-데클란 라이스-마르틴 수비멘디로 중원을 꾸렸지만, 창의적인 연결고리를 전혀 마련하지 못했다. 마르틴 외데고르와 카이 하베르츠가 빠진 공백은 컸다.
과르디올라 역시 공격성을 내려놨다. 맨유전에서 중앙에서 번뜩였던 필 포든을 측면으로 내리고, 베르나르두 실바에게는 '싸움꾼' 역할을 맡겼다. 포든이 결국 상대 풀백 칼라피오리를 전담 마크하는 장면은 창의적인 10번 자원이 다섯 번째 수비수로 전락한 셈이었다.
후반 들어 아르테타는 에베레치 에제와 부카요 사카를 투입하며 변화를 줬다. 에제는 공을 받으며 전환 속도를 높였고, 이는 곧바로 홈팬들의 환호로 이어졌다. 결국 동점골도 교체 투입된 에제와 마르티넬리가 합작하며 만들어졌다.
매체는 "과르디올라는 이에 맞서 하다못해 홀란까지 빼고 니코 곤살레스를 투입하며 사실상 '수비 전술 강화'에 매달렸다. 마지막에는 네이선 아케 투입으로 다섯 명의 수비 라인을 완성했다. 아르테타 역시 크리스티안 모스케라를 투입해 센터백 숫자를 늘리며 결국 양 팀 모두 센터백 4명 이상을 두는 진풍경이 연출됐다"라고 알렸다.
그러면서 "결국 이 대결은 서로의 수비 강화에 맞불을 놓는 '조심스러운 두뇌싸움'으로 끝났다. 매번 상대의 공격 변화를 수비로 대응하는 패턴이 반복된 것이다"라고 짚었다.
두 팀의 지루한 무승부로, 진정한 승리를 맛본 쪽은 리버풀이다. 리버풀은 모하메드 살라에게 더 많은 자유를 부여하고, 중앙 미드필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박스투박스 자원 라이언 흐라번베르흐를 수비형으로 전환했다. 여기에 올여름 공격적 풀백 2명, 창의적인 10번, 빠른 기술형 공격수 2명을 더 영입하며 과감함을 선택했다. 디 애슬레틱은 "리버풀의 리그 초반 성적은 아스날과 맨시티 합계를 웃돌고 있다"라고 전했다.
즉, 아르테타와 과르디올라가 조심스러움 속에서 제자리를 맴도는 사이, 리버풀은 공격적 야심으로 승리를 쌓고 있다는 게 디 애슬레틱의 평가다.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