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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부울경 30분 시대 꼭”…與野, 일주일 시차 부산 러브콜

중앙일보

2025.09.23 01:38 2025.09.23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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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을 찾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부산을 탈환하기 위해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2018년 민주당 간판을 달고 첫 당선된 오거돈 전 부산시장 이후 8년 만의 당선을 위해 ‘여당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는 지역 발전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국민의힘 지도부가 부산을 찾은 지 일주일 만이자 취임 후 처음으로 23일 부산을 찾은 정청래 대표는 부산시당에서 ‘부산·울산·경남 예산정책협의회’를 주재했다. 정 대표는 “부·울·경 메가시티는 지역이 함께 발전하는 것을 넘어서 우리나라가 균형 있게 성장하는 데 꼭 필요한 중요한 과제”라며 “동남권 메가시티 성공을 위해 이재명 정부에서 교통 문제를 크게 신경 쓰겠다. 대선 때 약속한 ‘부·울·경 30분 시대’를 위해 모든 역량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이 내년 정부 예산안에 6889억 반영돼 있고 웅상선, 김천, 거제를 연결하는 남부 내륙철도 사업도 심도 있게 논의해보자”고 했다. 지난달 예방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이 “부·울·경에 성과를 내달라”고 했던 당부를 거론하면서는 “이 자리가 약속을 실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정 대표는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인 김교흥 의원, 민주당 간사인 임오경 의원과 부산국제영화제(BIFF) 현장 간담회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선 영화사 대표들과 김한민·조정래 영화감독, 김의성 배우 등 업계 관계자들로부터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영화제 현장을 둘러보면서 현장에서 굿즈를 구매하기도 했다. 권향엽 민주당 대변인은 “정책적·체계적으로 (문화 산업을) 챙기기 위해 당 차원의 영화 특위라는 것을 만들어서 우리 영화 산업에 관심을 지속해서 보여주면 좋겠다는 말이 (간담회에서) 있었다”고 브리핑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23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을 찾아 부산국제영화제 역대 핸드프린팅을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권은 지방선거에서 부산시장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취임 100일이 조금 지난 이재명 대통령은 이미 두 차례나 부산을 직접 찾았다. 지난 20일 김혜경 여사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에 출품된 영화를 관람했고, 지난 7월에는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을 진행했다. 민주당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도 “북극항로 개척 사업과 대한민국 글로벌 해양강국 성장을 지원하겠다”(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며 부산 현안을 적극적으로 거론했다.

여권에선 국민의힘 소속의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에 대항하는 후보군이 여럿 거론되고 있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인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 이재성 부산시당위원장, 최인호 전 의원, 서은숙 전 최고위원 등이다. 전통적으로 부산은 보수의 텃밭으로 여겨지지만,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이 40.14% 득표를 하는 등 최근 기세가 좋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그런 만큼 여당은 “이번에는 해볼 만하다”(민주당 관계자)는 분위기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부산시당 소속 국회의원들이 15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이전 임시청사를 방문하여 부산시의 해수부 이전 관련 설명을 듣고 난 후 이야기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국민의힘의 방어 의지도 만만치는 않다. 장동혁 대표는 지난 14일 김도읍 정책위의장, 정희용 사무총장 등 지도부와 1박 2일로 부산을 찾아 현장 최고위를 진행했다. 부산에서 장 대표는 “부산은 국민의힘을 든든하게 지켜줬던 곳”이라며 가덕도 신공항 건설 등을 약속했다. 정 총장은 2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장에서의 민심 청취를 강조하며 “부산에서 1박 2일간 가덕도 신공항 공사 현장과 해양수산부 임시 청사 등을 둘러보고, 최고위원회의를 개최한 것이 출발점이었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박형준 현 시장 외에도 김도읍(부산 강서) 정책위의장, 박수영(부산 남) 의원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현역 의원이 대부분 국민의힘이어서 지역 조직을 꽉 잡고 있는 만큼, 민주당이 부산을 가져가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부산 지역구 총 18곳 중 북갑(전재수 의원)을 제외한 17곳에서 모두 당선증을 얻었다.



강보현([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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