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는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IA와의 KBO리그 홈경기에서 선발 김건우의 호투와 타선의 지원을 묶어 5-0으로 이겼다. 시즌 70승(62패4무)을 달성하며 준플레이오프 직행 티켓이 걸린 3위 확정에 한 발 다가섰다.
반면 KIA는 최근 2연패의 부진 속에 62승(71패4무)에 발이 묶였다. 8위 순위에서 벗어나지 못 해 가을야구 진출권과의 격차도 더욱 벌어졌다. 포스트시즌 진출 실패로 이어질 트래직 넘버는 1까지 줄었다.
SSG의 쾌승을 이끈 주인공은 왼손 영건 김건우였다. 지난 8월17일 제구 난조로 인해 1군 엔트리에서 빠진 이후 37일 만에 복귀한 그는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KIA 타선을 5와 3분의 1이닝 동안 피안타 1개 볼넷 2개로 막고 무실점으로 봉쇄하며 시즌 4승(4패)을 신고했다.
김건우는 6회 1사까지 단 하나의 안타도 내주지 않고 노히트 행진을 이어갔다. 4회와 5회 아웃카운트 6개 중 5개를 탈삼진으로 장식할 정도로 볼끝이 묵직했다. 최고 시속 149㎞를 찍은 직구에 커브와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곁들여 12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KIA 타선을 잠재웠다.
한 경기 12개의 탈삼진은 지난 3월27일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작성한 자신의 종전 최고 기록(7개)을 5개나 뛰어넘은 새 기록이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이 지난 4월17일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세운 올 시즌 국내 투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과 타이이기도 하다.
SSG 타선은 5회부터 비로소 득점 지원에 나섰다. 2사 1루 상황에서 타석에 선 기예르모 에레디아가 KIA 선발 김태형의 시속 148㎞ 초구 직구를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으로 장식했다. 시즌 13호포.
이어진 6회에는 고명준의 좌전 안타로 잡은 주자 1루 찬스에서 최지훈이 KIA 황동하에게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시즌 7호)를 때려내 스코어를 4점 차까지 벌렸다. 이후 정준재의 2루타와 박성한의 중전 적시타로 다시 한 점을 보탰다.
대구에선 삼성 라이온즈가 두산 베어스에 7-5 역전승을 거뒀다. 시즌 70승(66패2무) 고지에 오른 삼성은 4위를 지켰다. 삼성 선발 헤르손 가라비토는 4이닝 4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이후 이승민-이호성-김태훈-이승현이 1이닝씩 이어 던지며 안정적으로 막아 승리를 가져왔다. 두산은 선발 콜 어빈이 5와 3분의 1이닝 5실점으로 난조를 보여 시즌 12패(7승)째를 허용했다. 58승(75패6무)에 발이 묶인 두산은 순위 또한 9위에 제자리걸음을 했다.
울산 문수구장에서는 NC 다이노스가 롯데 자이언츠에 4-2로 이겼다. 2연승 행진을 이어간 NC는 순위는 7위 그대로지만 6위 롯데와의 격차를 0.5게임으로 줄였다. 다만 5강 경쟁자 SSG와 삼성, KT가 이날 모두 승리해 가을야구 진출권과의 격차를 좁히지는 못 했다.
수원에서는 5강 혈투 중인 KT 위즈가 키움 히어로즈에 7-0 완승을 거두고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시즌 69승(66패2무)째를 거둔 KT는 4위 삼성과의 반 게임 격차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