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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또 헛소문에 망신살… 카파제 ‘가짜 뉴스’ 일축, "WC 감독이 그딴 곳 왜 가?"

OSEN

2025.09.2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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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또 가짜뉴스다. 중국 국가대표팀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티무르 카파제(44, 우즈베키스탄 감독)가 중국 언론에 분노했다.

중국 매체 ‘소후닷컴’은 22일(한국시간) “카파제 감독은 중국 대표팀 감독 후보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는 현지 보도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잘라 말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카파제 감독은 러시아 매체 ‘챔피오나트’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나에 대한 가짜 뉴스가 온라인에 많이 퍼졌다. 심지어 나도 보고 놀랐다”면서 “중국 측과 어떤 협상도 진행한 적이 없다. 우즈베키스탄축구협회 역시 중국으로부터 공식 연락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 모두 사실과 다른 이야기다”라며 사실무근임을 강조했다.

카파제 감독은 단순한 지도자가 아니다. 우즈베키스탄 대표팀 출신으로 K리그에서도 뛰었던 그는 우즈베키스탄을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로 이끈 인물이다. 지난 6월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차 A조 9라운드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0-0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21점(6승 3무 1패)으로 조 1위를 확정, 사상 첫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역사를 쓴 감독이 급히 중국 대표팀으로 자리를 옮길 이유는 애초부터 희박했다. 카파제 감독은 “나는 여전히 우즈베키스탄 감독이다. 계약은 11월 말까지 유효하다”면서 “지금은 영국에 머물며 압두코디르 후사노프를 보기 위해 맨체스터 시티 경기를 관람하고 유소년 시스템을 살펴보고 있다”고 현직 감독으로서의 일정을 설명했다.

중국 매체 보도에 따르면 차기 감독 후보 등록은 이미 9월 20일 마감됐다. ‘소후닷컴’은 정즈, 샤오지아이, 위겐웨이, 파비오 칸나바로, 카파제, 조르디, 하비에르, 크루이프 주니어, 네스타 등 다양한 이름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로 후보들이 면접을 치렀는지, 중국축구협회가 어떤 방식으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선 일절 공식 발표가 없는 상황이다.

중국축구협회는 2030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목표로 삼고 신임 감독에게 장기 프로젝트를 맡길 계획이다. 지난 20년간 중국 대표팀 감독 평균 임기가 1.6년에 불과할 정도로 단기 성과에 매달리며 잦은 교체를 반복해 왔던 과거와는 다른 접근을 하겠다는 것이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대표팀 차기 감독 선임 과정이 지연되는 이유 중 하나는 연봉 상한을 200만 유로(약 32억 원)로 제한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럽·남미 출신 감독을 선호하지만, 현실적으로 조건을 받아들이는 후보가 적다는 것이다. 협상 과정에서 난항이 이어지며 후보군이 좁아졌다는 설명이다.

시나스포츠는 또 “대표팀 차기 감독은 9월 말이나 10월 초에 발표될 가능성이 크다. 중국은 10월 A매치 기간에 맞춰 새로운 훈련 일정을 구성하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예상일 뿐, 여전히 협회의 공식 발표는 없다.

중국이 차기 감독을 두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음은 분명하다. 그러나 카파제 감독의 부임설처럼, 명확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이 앞서 흘러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다. 월드컵 본선이라는 업적을 달성한 현직 감독이 당장 중국행을 택할 이유가 없다는 점에서 중국 언론의 허황된 보도가 문제인 상황이다.

/[email protected]


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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