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뎀벨레 발롱 수상에 야말 父의 저격, "도둑질이라고 말은 안하겠는데, 다들 알지?"

OSEN

2025.09.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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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인환 기자] "우리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야말이 세상 최고 선수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열린 제69회 발롱도르 시상식. 뎀벨레는 남자 발롱도르 주인공으로 호명됐다. PSG 역사상 첫 챔피언스리그 우승, 리그1·프랑스컵·슈퍼컵까지 휩쓴 트레블의 주역이자 시즌 53경기 35골 14도움이라는 압도적 기록이 그의 손을 들어줬다.

이 순간은 단순한 수상이 아니었다. 한때 ‘유리 몸’이란 비아냥을 듣던 선수가, 세계 최고 공격수의 반열에 올라선 드라마였다. 2017년 바르셀로나 이적 당시 2550억 원이 넘는 이적료에도 불구하고 부상과 태도 논란으로 늘 도마 위에 올랐던 뎀벨레. 라리가와 국왕컵 우승을 맛봤지만 기대에 비해 늘 부족하다는 평가가 따라다녔다.

모든 게 바뀐 건 2023년 여름 PSG행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뎀벨레에게 “더 이기적으로, 직접 골을 노려라”는 주문을 내렸다. 음바페가 떠난 자리를 대신해 그는 측면이 아닌 중앙으로 이동, ‘폴스 나인’ 역할을 맡았다. 패스에 치중하던 과거와 달리 스스로 마무리를 시도하는 공격수로 변신한 그는 시즌 후반 폭발하며 팀의 역사적 4관왕을 완성했다.

대표팀 커리어 역시 화려하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준우승을 경험한 그는 이제 월드컵·챔피언스리그·발롱도르를 모두 거머쥔 특별한 선수로 기록됐다. 프랑스 선수로는 여섯 번째, 벤제마 이후 두 번째 수상자다.

시상대에 오른 뎀벨레는 감격을 감추지 못했다. 호나우지뉴에게 트로피를 건네받으며 눈시울을 붉힌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다. PSG가 내 인생의 전환점이었다. 구단과 감독, 동료 모두가 가족 같은 존재다. 이 상은 사실상 우리 모두가 함께 이룬 결과”라며 팀에 공을 돌렸다.

동료 이강인도 진심 어린 축하를 보냈다. 그는 SNS 스토리에 뎀벨레의 시상 장면을 공유하며 ‘별’ 이모지를 남겼다. PSG 합류 후 누구보다 가까이서 그의 변화를 지켜본 이강인의 축복은 더욱 따뜻했다. “잠재력을 살리면 세계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말로 평가절하되던 뎀벨레는 이제 가능성의 선수가 아니다. 현실로 증명한 진짜 월드 클래스 선수로 등극했다.

한편 2위 야말과 뎀벨레의 격차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야말측은 강하게 불만을 나타냈다. 단순한 점수 차이가 아니라 뎀벨레가 야말 대신 상을 탔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잘못된 선택이라는 불만을 내비추고 있는 상태다.

야말의 아버지 무니르 나스라위 야말은 '엘 치링기토'와 인터뷰에서 "발롱도르 역사상 최악의 선택이다. 도둑질이라고 말하진 않겠지만 인간들의 무지함이 빚은 실수다"라면서 "야말이 세계 최고의 선수이자 유일하게 압도적인 차이를 만드는 사람"이라고 뎀벨레의 수상을 저격했다.

이어 "야말이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누가 봐도 그가 세계 최고의 선수다. 솔직히 그 누구도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아마 매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고 말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이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다. 그래도 내년에는 우리 아들이 스페인에게 발롱도르를 선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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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환([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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