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노진주 기자] 손흥민(33)과 데니 부앙가(30, LAFC) '흥부 콤비' 위력에 미국 현지 매체가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
LAFC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BMO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시즌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서부 컨퍼런스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솔트레이크를 4-1로 제압했다.
이미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LAFC는 승점 50에 도달했다.
이날 승리는 손흥민과 부앙가의 합작품이었다. 최근 LAFC 세 경기에서 나온 12골 모두 두 선수의 발끝에서 나왔다.
미국 ESPN은 “손흥민과 부앙가는 다른 팀들에 공포의 존재가 됐다”고 평가했다. MLS 사무국 역시 두 선수를 ‘다이나믹 듀오’라 칭하며 리그에서 가장 위력적인 조합으로 꼽았다.
선제골은 솔트레이크가 가져갔다. 전반 14분 브라얀 베라가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LAFC는 어렵지 않게 경기를 뒤집었다. 전반 추가시간 손흥민이 박스 안으로 침투 패스를 내줬고, 부앙가가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뽑아냈다. 부앙가는 이 골로 MLS 역사상 최초로 3시즌 연속 20득점 고지를 밟았다.
손흥민도 득점포를 가동했다. 전반 종료 직전 박스 바깥에서 찬 왼발 감아차기가 골대를 맞고 들어갔다. 세 경기 연속골이었다.
후반전에는 부앙가가 개인기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후반 27분 앤드류 모런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를 제친 뒤 칩샷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결정적인 볼터치 역시 골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와 손흥민의 어시스트로도 기록됐다.
부앙가는 경기 종료 직전 상대 빌드업 실수를 낚아 또 한 번 골맛을 보며 해트트릭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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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부앙가는 시즌 22호골 고지에 오르며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득점 공동 1위에 올랐다. 또 MLS 통산 146경기에서 97골을 터뜨리며 카를로스 벨라를 넘어 구단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과 함께 뛴 뒤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현지 매체 ‘골닷컴’은 “부앙가는 한때 팀을 떠나려 했지만 손흥민 합류 이후 생각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최소 두 시즌 더 남을 가능성이 크다”라고 들려줬다.
부앙가도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오면서 내게 더 많은 공간이 생겼다. 지금은 그가 집중 견제를 받지만 우리는 해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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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S 사무국은 23일 발표한 ‘아우디 매치데이 35 팀 오브 더 매치데이’ 명단에 솔트레이크전에서 맹활약한 손흥민과 부앙가를 나란히 포함시켰다. 손흥민은 3-4-3 포메이션 최전방에 메시, 알론소 마르티네스(뉴욕시티)와 함께 자리했다.
손흥민은 이번이 시즌 세 번째 ‘팀 오브 더 매치데이’ 선정이다. MLS 사무국은 “경이로운 메시와 함께 손흥민-부앙가 듀오가 역사를 썼다”고 평가했다.